한의학

키, 유전이 23%… 나머지는 ‘환경’이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여러가지 이유로 조기 유학길에 오른 아이들이 현지에서 적응하고 나면 부모의 더 큰 고민 중의 하나는 외국 아이들에 비해 너무 왜소해 보이는 ‘키’ 문제라고 한다.

키는 유전적인 요인이 아주 강하게 작용을 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도 충분히 더 클 수 있다. 1970년대의 청소년 평균키가 160㎝였던데 비해 1980년대는 168㎝, 2003년엔 174㎝까지 커서 불과 33년 만에 14㎝나 평균 신장이 커졌다.

청소년의 평균 키가 커진 만큼 체력은 약해졌다는 보고도 있지만 아무튼 키는 괄목하게 자랐다. 이런 현상은 단백질 음식과 칼슘 식품의 섭취가 주된 원인이라고 볼 수 있고, 의료 환경이 좋아진 것이 두 번째 이유쯤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도 바쁘게 살고 있다. 학교생활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 학원을 옮겨 다닌다. 일주일 스케줄이 직장인보다 더 바쁘게 짜여져 있다. 공부 욕심에 틈이 나는 시간만 생기면 다른 과목을 더 잡아서 끼워 넣어야 안심이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쉬는 시간을 오히려 더 어색하고 무료하게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조기유학을 가서 외국 아이들과 신체적인 열등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언어의 문제를 넘어서는 커다란 장애를 느끼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부모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인종의 차이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큰 장벽이라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 있을 때는 키에 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모들도 유학 생활을 겪으면서 키 때문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방학이 되면 귀국해서 가장 먼저 성장클리닉을 찾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방학을 성장클리닉과 함께하는 것이다.

일란성 쌍둥이도 자란 환경에 따라서 키가 차이가 난다고 한다.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충분히 키와 몸무게의 발달은 달라질 수 있다. 외국에서보다 좋은 공기와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키가 덜 자라거나 혹은 외국 아이들과 견줄 만큼 키우고 싶은 부모의 소망은 다 똑같다. 외국으로 나갈 때 한 보따리 성장약을 챙겨서 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키가 국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공부에도 시기가 있지만 키가 크는 데도 때가 있다. 특히 1년에 4㎝로 자란다면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키가 작은 경우에도 방심하지 말고 비록 현재는 평균보다 큰 편이라고 해도 조기에 치료를 하는 편이 좋다. 학교 성적과 키는 반비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국어 고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온 부모에 의하면 줄을 서 있는데 다들 고만고만해서 실감했다고 한다. 공부하느라 경험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운동부족과 수면부족이 ‘키 성적’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키는 깊은 숙면과 즐거운 정신상태, 적당한 운동이 겸해야 더 잘 자라게 된다.

최근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키는 유전이 23%밖엔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전적인 키보다 7㎝는 노력 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보너스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임상 경험을 보아도 꾸준히 관리를 하고 치료를 하면 유전적인 키를 극복하고 5∼10㎝를 더 크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다만, 성장클리닉 치료를 할 경우 부모의 키가 작을수록 일찍 시작하고, 사춘기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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