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호르몬 요법으로 젊음 되찾자… 골다공증·치매 예방에도 도움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대한폐경학회 '건강한 폐경, 행복한 삶'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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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곡동에 사는 주부 정모(49)씨 가족은 올 상반기를 좌불안석으로 보냈다. 정씨가 올 초 폐경기에 들어서면서 수시로 우울해 하거나 짜증을 내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을 흘리는 등 건강도 정상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7월 초 딸 손에 이끌려 집 근처 산부인과를 찾은 정씨는 폐경기증후군 진단과 함께 하루 한 알 여성호르몬제 복용 처방을 받았고, 약을 먹기 시작한 지 3주일 뒤부터 증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씨 자신은 물론 가족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고, 정씨는 몇 년 전부터 거의 중단했던 부부관계도 다시 시작했다.

◆"다른 원인으로 생긴 암도 조기 발견"

모든 여성은 예외없이 폐경을 겪기 때문에 정도 차이는 있지만 폐경기증후군을 피해갈 수 없다. 생리를 하는 동안 난소에서 자연히 만들어내던 에스트로겐을 프로게스테론과 함께 보충하는 여성호르몬 요법으로 폐경기증후군의 여러 증상을 없앨 수 있다. 국내에선 한때 여성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키운다는 말이 나와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연구에서 복용 5년까지는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지 않으며, 5년 넘게 약을 먹어도 유방암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규명되면서 다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진홍 청화병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는 한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을 5년 이상 처방하지 않으므로 전문의와 꾸준히 상담하며 약을 먹으면 여성호르몬제제 때문에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은 없다"며 "폐경이 닥쳤을 때부터 5년 정도 적절하게 약을 써서 갱년기를 젊게 넘기고, 그 뒤에는 자연스럽게 연령대에 맞는 노년기를 맞이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경부암 등으로 자궁을 적출한 여성도 여성호르몬 요법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이전에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에 걸렸던 경우를 제외하면 다른 암이 생겼던 여성도 여성호르몬 요법은 안전하다"며 "여성호르몬 요법을 받는 동안에는 1년에 한 번씩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검사를 시행하므로 오히려 다른 원인 때문에 생긴 암까지 조기 발견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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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를 맞은 여성은 여성호르몬 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을 없애는 동시에 심혈관질환 발병 등까지 예방할 수 있다. 폐경 여성이 골다골증 검사를 받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심장병, 골다공증, 치매 예방에도 효과

여성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폐경기 이후 늘어나는 다른 질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여성은 폐경 후 골다공증이 급격히 진행되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해서 협심증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커진다. 박형무 중앙대용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심장에 유익한 고밀도(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해로운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며 "폐경이 온 지 10년 이내인 60세 이하 여성이 여성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여성호르몬 요법은 대장암 발생률도 낮춰 주며, 뼈의 밀도와 근육량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비만 등이 없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준다. 여성호르몬 요법은 치매 예방에도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28일 건강강좌서 골밀도·혈당 무료검사

그러나 아직도 여성호르몬 요법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많다.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의학 단체인 대한폐경학회는 여성호르몬 요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건강한 폐경, 행복한 삶'을 주제로 이달 14일부터 28일까지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여성 갱년기질환 명의들이 '안전한 호르몬 요법으로 젊게 사는 폐경기'와 '실제 나이는 중년, 뼈 나이는 청춘으로 살기'를 주제로 강의하며, 참석자에게 혈당 검사와 골밀도 검사, 두피케어 경혈 마사지를 무료로 해주고 전원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14일 경기도 분당 신세계백화점 문화홀, 19일 서울 강남구민회관 공연장, 26일 서울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 28일 경기도 일산 예담아트홀에서 오후 1시부터 열린다. 문의 (02)748-9969, 724-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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