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여자를 울고 웃게 하는 에스트로겐
헬스조선 편집팀 | 사진 헬스조선DB
입력 2010/01/28 11:11
우리 몸의 개성 강한 친구들, 호르몬의 역할 1탄
건강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다양한 호르몬들의 이름을 만난다. 크게는 기본적으로 남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 등으로 나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수없이 많은 호르몬들이 우리 몸속에서 무궁무진한 활약을 하고 있다. 알아두자. 각양각색의 호르몬들의 활약상을!
우리 몸에서는 이런 호르몬이 나와요!
노하수체 : 생장호르몬(성장 촉진, 단백질 합성촉진 등), 옥시토신(사랑의 호르몬)
뇌 상교차핵 : 멜라토닌(수면 호르몬, 생체 시계)
눈가 : 부신피질(멜라린 색소 증가 등)
갑상선 : 티록신(대사 작용 촉진, 체온조절 등)
심장 : 카테콜아민(심장 박동 증가 등)
부신 : 아드레날린(혈당량 증가, 여러 기관 자극 등)
이자 : 인슐린(혈당량 감소 등), 글루카곤(혈당량 증가 등)
정소(남자) : 안드로겐(남성의 2차 성징 발현 등)
고환(남자) :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난소(여자) : 에스트로겐(여성의 2차 성징 발현
자궁 : 프롤락틴(임신 상태 인지 등)
근육 : 리보솜(단백질 합성, 근육 형성 등)
Hormone 01. 여자를 울고 웃게 하는 에스트로겐
폐경기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40%에서 많게는 75%까지 감소한다. 그런데 이때, 폐경기 여성은 다른 사람들보다 여름 더위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다. 더위와 함께 폐경기 여성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안면홍조와 비오듯 쏟아지는 땀이다. 여름철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며 얼굴이 쉽게 붉어진다. 이에 대해 율한의원 정주화 원장은"이는 폐경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모세혈관에 영향을 미쳐 불규칙하게 피부 혈관이 확장되는 혈관 이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Hormone 02. 젊음의 묘약? 노인과 성장호르몬
성장 호르몬은 체내 골격계의 성장을 촉진, 키를 크게 하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이것이 부족하면 키가 잘 자라지 않고, 너무 많이 분비되면 거인증이 생긴다. 다른 호르몬과 마찬가지로 성장기와 젊은시절에 많이 분비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한다. 그리고 노인이 되면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그런데 성장 호르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진 뒤, 이 호르몬이 키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노화와 밀접히 관련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단백질 합성 및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등 신진대사 활동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화 방지 치료제로 각광받게 되었다. 일리노이 대학 연구진이 ≪Endocrinology≫ 2009년 2월호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이 치료법이 질병과 싸우는 세포의 생성을 현저히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Hormone 03. 여성의 성욕 좌우? 테스토스테론
근육, 털 등과 관련이 있어 남성호르몬이라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은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 만들어지고 남성은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성에 대해 적극적이며 성적으로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성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아주 낮거나 정상 범위에서도 낮은 쪽에 속하는 편이다. 유앤아이 여성클리닉 임필빈 원장은 "물론 테스토스테론 수치만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원활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의 밸런스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에스트로겐은 성적 흥분시 여성의 외성기쪽으로 혈류량을 증가시켜 질윤활액 분비를 촉진하고, 소음순과 질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Hormone 04. 남성 바람기의 주범, 변이유전자 334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과학자들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바소프레신이라고 불리는 뇌하수체 호르몬의 흡수를 조절하는 변이 유전자 334를 두 개 가진 남성은 갖지 않은 남성에 비해 아내나 애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비율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제의 유전자는 사회적 행동이나 짝짓기, 성적 유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소프레신이란 호르몬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아내나 애인과 5년 이상 관계를 유지해온 남성 쌍둥이 2천186쌍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3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결혼률이 낮았으며 아내나 애인들과의 관계 만족도도 낮았다.
Hormone 05. 아~ 배고파! 인슐린 호르몬
과식은 체지방을 축적할 뿐 아니라 또 다른 과식을 초래한다. 과식으로 과다 분비된 인슐린 호르몬은 다시 공복감을 일으켜 또 다른 과식을 초래하기 때문. 혈액 내 포도당은 우리 몸을 움직이는 주된 에너지원이다. 혈액 내 포도당 농도(혈당)는 70~100mg/dl 범위 안에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식후 소화된 탄수화물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당이 상승한다.
이때 체내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되어 포도당을 체지방의 형태로 저장하면서 혈당을 다시 정상화시킨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과식으로 혈당이 짧은 시간에 급격히 상승하면, 인슐린이 다량으로 분비된다. 따라서 이 공복감을 유발하는 인슐린 호르몬 과다분비로 다시 과식을 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