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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속옷으로 군살 감추려다가 잔병만 늘어…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0/08/30 09:17
살을 압박해 몸매를 날씬해 보이게 하는 보정속옷이 인기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에서 다이어트용 보정 속옷의 판매량이 올 초에 비해서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한 속옷 브랜드에서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원단으로 체지방을 분해시키는 체형보정 속옷이 나오면서 ‘입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제품으로 여성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보정속옷을 입으면 군살과 몸의 라인을 일정부분 정리해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체에 맞지 않는 크기의 속옷을 착용하거나 지나치게 보정속옷에만 집착해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 보정 속옷, 주의해서 입자
대학생 박모(23)양은 어머니의 권유로 몸매 관리를 위해 고등학생 때부터 보정속옷을 입어왔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최근까지도 군살을 감추기 위해 더운 것을 감수하면서 보정속옷을 착용했다. 그러나 얼마 전, 허벅지 안쪽 부분에 심각한 통증을 느낀 박양은 병원에 찾아가 보정속옷이 허벅지 안쪽을 조여 통증을 유발시킨 것을 알게 되었다. 보정속옷과 살이 맞닿는 민감한 피부에 상처를 입어 결국에는 그 부분을 꿰매는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정속옷으로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려다가 오히려 몸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보정속옷은 보통 배를 압박해 위장운동을 방해하여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무리하게 배를 압박하게 되면 폐활량이 줄어들고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산소부족 현상이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한 경우 복압이 올라가면 호흡곤란이 와서 실신까지 할 수 있어 뚱뚱한 경우에는 되도록 보정속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보정속옷을 잘만 이용한다면 몸매를 제대로 살려주기 때문에 옷맵시 또한 살려줄 수 있고 적정시간 착용한다면 엉덩이나 가슴이 쳐지지 않는 현상도 기대할 수 있다.
■ 알맞은 속옷 고르는 법
그렇다면 보정속옷을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여성은 사춘기와 출산 직후, 그리고 30대 후반에 가장 크게 신체형태가 변화한다.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사춘기 때에는 예민한 피부조직을 자극하거나 뼈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보정속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으며, 성인 여성의 경우 신체를 조이는 사이즈의 보정속옷보다는 움직임에 제한을 받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크기의 보정 속옷을 선택해야 한다.
출산 직후의 여성은 예민한 가슴을 보호해주는 ‘산욕용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산욕용 브라는 수유에도 좋고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준다. 출산을 마무리하는 시기에는 체형이 앞으로 굽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늘어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여 적당한 긴박감으로 가슴을 받쳐주며, 밑 부분에서 감싸 올려주는 브라와 허리라인을 형성시켜주는 마무리용 거들을 착용하는 것이 몸매 관리에 적합하다.
■ 체형에 맞게 속옷 입기
-가슴이 크거나 처진 경우
가슴이 크거나 아래로 처진 체형은 가슴을 편안히 올려주고 지지해주는 브래지어 필요하다. 어깨 끈이 넓고 안쪽으로 설계 된 스타일이 가슴을 위쪽으로 안정감 있게 올려준다. 또 와이어 아래쪽에 가슴을 지지해줄 수 있는 지지대가 있는 브라가 좋다.
허리선이 복부까지 내려오는 ‘롱 브라’는 가슴의 처짐 현상을 막아주고, 등 부위나 윗배에 지방이 많을 때도 적절하다. ‘세미 롱브라’는 롱브라보다 압박감은 덜하지만 가슴의 보정 효과는 누릴 수 있는 스타일이다. 또 가슴이 처지지 않았더라도 가슴이 큰 편이라면, 옆 날개가 넓고 어깨 끈이 두껍게 디자인 된 기능성 브라를 입으면 장기적인 체형 변화를 방지할 수 있다. 한편 이런 체형의 여성들은 브래지어 착용 시 어깨 끈을 떼지 않는 것이 좋다. 어깨 끈이 없으면 가슴을 잡아주지 못해 가슴의 맵시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벼운 하체관리에는 ‘거들 팬티’
팬티 대신 거들과 팬티의 기능을 합친 거들 팬티를 입는 것도 날씬해 보이는 비법이다. 거들보다는 몸을 덜 압박해 착용감이 편하고, 약간의 체형보정 효과를 갖고 있다. 또한 면 소재를 사용하거나 면과 나일론 스판 원단을 혼용해 사용하기 때문에 팬티가 갖는 위생적인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팬티와 거들 두 가지 모두 입기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에게 적당하다. 최근에는 다리 라인을 헴(봉제 없이 마감한 원단) 처리해 겉옷에 거들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소프트 원단의 제품이 인기가 좋다.
-하체 비만에는 다양한 ‘거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떠올리는 속옷이 거들이다. 아랫배와 아래로 처지는 엉덩이를 보정하기에 알맞기 때문인데, 거들은 크게 길이에 따라 삼각 거들과 사각 거들로 나뉘고, 하이웨스트 거들, 니퍼, 올 인원 등으로 구분된다.
배와 엉덩이만 감싸는 것이 삼각 거들이고, 허벅지까지 길이가 내려와 배-엉덩이-허벅지를 감싸는 거들이 사각 거들이다. 하체 전체의 균형을 잡기에는 사각 거들이 더 적당하다. 또 하이웨스트 거들은 허리선을 가슴 아랫부분까지 보정해주는 거들로, 허리부터 엉덩이, 허벅지까지 한번에 정리해 균형을 잡아준다. 세미 롱브라와 함께 착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다른 부분은 날씬한데 허리와 뱃살이 고민이라면 니퍼를 착용한다. 니퍼는 넓은 허리띠처럼 생긴 거들의 한 종류로, 다소 생소하지만 허리와 배를 집중관리 하기에 좋다. 거들이 어떤 소재로 되어있느냐에 따라 착용감과 몸매 보정 정도가 달라지는데, 면과 나일론 혼방으로 된 거들은 몸을 덜 누르고 위생적이며, 얇은 나일론 스판 원단을 사용한 거들은 착용감이 부드럽고 몸매를 자연스럽게 살려준다. 강한 보정을 원한다면 파워네트 원단을 사용한 거들을 입고, 특히 배 부분에 특수한 패턴으로 처리한 마름모 모양의 원단을 덧대 배를 눌러주는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택한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보정속옷은 체형을 관리하는 데 ‘보조’ 역할을 한다는 것. 지나치게 속옷에 의존하기보다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