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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 머리카락 쑥쑥 자라는 비밀은 '야한생각'?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수면 8시간을 제외하면 깨어있는 시간에는 늘 야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KBS '1박2일'에서 하차하고 모처럼 음악프로그램에 등장한 가수 김C가 깜짝 고백을 했다. 지난 7월 12일 방송된 SBS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덥수룩한 머리를 깔끔하게 다듬고 나온 김C에게 MC인 김정은이 “머리를 잘랐나?”고 묻자 김C는 “종종 머리를 자르지만 또 자란다”며 위와 같은 말을 한 것. 이어 김정은은 “나도 서른살 넘은 이후에는 야한 생각을 조금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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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김C의 말처럼 야한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카락이 잘 자라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머리카락의 성장 속도와 야한 생각은 관련이 없다. 모발 전문가들은 머리카락이 안드로겐, 에스트로겐, 프로락틴 등과 같은 다양한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와 같은 속설이 나온 것이라고 풀이한다.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피임약의 영향으로 호르몬이 변화해 모낭이 늘어나 머리카락이 빨리 자랄 수 있다. 또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다모증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남성의 경우 털의 변화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다. 성기 주위, 겨드랑이 털, 턱수염, 콧수염 등은 남성 호르몬에 의해 많아지는 반면, 정수리나 앞머리의 머리카락은 이와 반대로 남성 호르몬이 많아지면 가늘어지거나 빠질 수 있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는 하루 평균 0.3mm 정도로 한 달에 1cm 정도 자란다. 1년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을 경우 평균 12cm가 조금 넘는 길이가 되는 셈. 그렇지만 모발의 성장 속도는 성별, 나이 및 계절 등과 같은 다양한 조건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 여성들이 미용실 출입을 밥 먹듯이 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머리카락이 더 잘 자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모발이 자라는 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르다.

계절상으로 보면 봄에서 초여름 사이는 모발성장이 최고조가 되는 시점. 흔히 가을이 되면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봄철에는 상대적으로 생장기 털의 비율이 늘어나고 가을철에는 퇴행기로 바뀌는 털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기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라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성장속도가 둔화되어 20대 이후에는 점점 느려지게 된다.

하루 중에서 보면 머리카락이 가장 잘 자라는 시간은 언제일까? 많은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밤새 자는 동안 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아침에 자라기 시작해서 오전 10~11시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란다. 따라서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길 원한다면 오전 중에는 되도록 머리카락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좋다.

영양은 모발 성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 계란노른자, 시금치, 우유, 효모, 땅콩 등은 모발을 잘 자라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윤기가 흐르게 하는 음식으로는 다시마, 미역 등과 같은 해조류 및 우유, 대두, 치즈, 시금치 등이 있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활성산소를 유발하게 되고, 이 활성산소들이 세포에 독으로 작용하여 머리카락을 잘 자라지 못하게 할 수 있으므로 그때그때 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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