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한방에서 보는 다한(多汗)증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입력 2010/07/08 08:40
뚱뚱한 사람은 몸을 움직이는 데 소모되는 열량이 많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 땀을 많이 흘린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늙고 마른 사람 중에 땀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젊고 뚱뚱한 이중에 땀이 적은 사람도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방에서는 이를 체질로 풀이한다. 사람의 체질은 태음인·소음인·태양인·소양인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체질에 따라 땀이 나는 정도가 다르다고 본다. 특정 질병이나 몸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징표로서의 땀이 아닌 보편적인 ‘다한’증상은 질병이라기보다 단순하게 체질적 특징이라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체질은 바꾸기 어려운 것이므로 한방에서는 어느 정도 ‘다한’을 안고 살아갈수밖에 없다고 본다.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소양인
이런 체질은 땀이 덜 나는 추운 계절에 컨디션이 좋고,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체력이 크게 떨어진다. 때문에 평소 몸 속의 열을 풀어서 땀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함소아한의원 황경선 원장은 “땀이 많은 태음인이나 소양인은 시원한 콩국수나 오미자냉차, 싱싱한 채소류, 해물류, 메밀국수, 수박화채, 오이냉채 같이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 좋다”고 말했다. 만약 태음인이나 소양인이 땀을 거의 흘리지 않거나 적게 흘리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있거나 몸 속에 병이 생긴 것으로 본다.
땀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태양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다른 체질보다 땀을 많이 흘린다. 이때 해산물과 채소류를 먹으면 정상적으로 땀을 흘리게 된다.
땀이 적은 소음인
체질상 몸이 차므로 땀이 적다. 이런 체질은 땀을 흘리면 흘릴수록 속이 더 차가워져서 식욕부진이나 설사 등의 소화기 문제가 생기기 쉽고, 피로와 짜증이 많아진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삼계탕, 인삼 등의 열성식품을 먹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김달래 교수는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 소음인 순으로 땀이 많이 난다. 땀이 적은 사람은 몸이 찬 데서 오는 냉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