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왜 내 몸에서 빨간 땀이 흐르나?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04/22 16:32
일단 색이 있는 땀은 비정상이다. 갈색이나 노란색 땀은 간이 안 좋아 혈액 속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이다. 붉은 색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는데 '리팜핀'이나 '퀴닌' 같은 결핵약을 복용하면 붉은 색 땀이 난다. 무색의 땀을 흘렸더라도 땀이 세균이나 곰팡이균 등에 의해 부패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홍색, 황색, 녹색, 흑색 등으로 변하게 된다. 또 겨드랑이 등의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리포푸신' 색소는 땀과 결합해 황색을 띠다가 공기 접촉 시간이 늘어날수록 녹색, 푸른색으로 진해지기도 한다.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이성호 교수는 "색깔이 있는 땀은 땀이 많은 여름철에 더 흔하다. 정신적 충격을 받았거나, 술을 마셨을 때는 땀의 색이 더 진해진다"고 말했다.
발 냄새나 겨드랑이 액취를 땀 냄새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땀 자체는 냄새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땀샘은 손, 발, 이마 등에 분포하고 있는 '에크린샘'과 겨드랑이, 생식기, 유방, 배꼽 등에 있는 '아포크린샘'이 있다.
에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99%가 수분으로 무색무취다. 발 냄새는 땀 냄새가 아니라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돼 생기는 '이소발레릭산' 냄새다.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우윳빛의 약간 끈적한 점액질이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냄새가 거의 없는데, 이 땀이 피부 표면의 그람양성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이를 '액취(腋臭)'라 한다.
한편 액취증을 없애려면 겨드랑이 털을 제거한 후 약용비누 등을 이용해 자주 목욕을 하고 탈향제, 땀 억제제, 땀 억제크림, 로션, 파우더를 쓴다. 수술법도 있다. 피하조직 땀샘부위를 절개 해 안쪽 지방조직 및 진피의 일부를 제거하는 피하조직삭제법이 있지만 흉터가 생긴다는 이유로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출혈 및 통증도 거의 없는 초음파 지방 흡입술을 많이 한다. 겨드랑이를 0.5㎝ 이내로 아주 작게 절개한 뒤 초음파가 나오는 가느다란 관을 피부 밑으로 집어넣어 초음파로 아포크린샘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재발률이 30% 정도로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