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에 걸리면 안압이 점점 높아지거나 시신경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시신경이 파괴된다. 병이 진행돼도 시력은 나빠지지 않기 때문에 환자 대다수는 시야가 아주 좁아질 때까지 자신이 녹내장인 줄 모르고 넘어간다. 녹내장은 치료나 수술을 해도 시신경 파괴를 늦출 뿐 병의 진행 자체는 완전히 막을 수 없어, 살아있는 시신경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에 발견되면 앞을 볼 수 없게 된다.
둘째, 컴퓨터와 휴대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고도 근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 근시는 녹내장 발병률을 3배 정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전연숙 중앙대용산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는 축구공 모양인데 고도 근시가 있으면 럭비공 모양처럼 길어진다. 이렇게 되면 안구 끝에 위치한 시신경이 눌려서 쉽게 손상을 받아 녹내장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셋째, 안과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질병 발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건강검진을 할 때 시력과 안압만 측정했다. 그러나 5~6년 전부터 시신경을 볼 수 있는 안저 촬영이 추가된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녹내장 진단이 따라 늘었다. 이은석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한국은 서양과 달리 전체 녹내장 환자의 60~80%가 안압이 정상이다. 따라서 기존의 안압 검사만으로는 녹내장 진단이 어려웠다. 하지만 안저 촬영, 망막신경섬유층 검사 등 정밀검진이 늘면서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80% 이상 안약으로 치료한다. 안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환자는 레이저 치료와 수술을 한다.
한국녹내장학회는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시력·안압·안저 검사 등을 받도록 권장한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 근시가 있거나, 과거에 눈 외상을 경험했거나, 고혈압·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40세 이전부터 검진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