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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안저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이현주 을지병원 안과 교수팀이 최근 3년 동안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상안압녹내장 환자가 2007년 545명에서 2009년 117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교수는 “안압이 정상이고 자각증상이 없어 발견하지 못하다가 근시나 기타 안질환으로 내원하여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에는 40대 이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권장했지만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녹내장의 고전적 정의를 보면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의 조사 결과처럼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에 장애가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녹내장은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으로 당뇨병성 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성인 실명의 3대 원인으로 꼽힌다. 주원인은 안압의 상승으로 압박된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와 시신경의 혈류 순환 장애를 들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있으므로 가족 중 녹내장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 근시가 심한 경우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특히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는 편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녹내장은 말기가 되기 전에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한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되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녹내장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안압의 정상치는 10~21mmHg다. 30mmHg 이상이면 일단 녹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하지만 안압이 높아도 시신경에 아무 변화가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에 장애가 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금으로서는 정기검진만이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레이저 시신경유두 분석기나 빛 간섭 단층촬영기, 주사레이저 편광측정기 등 다양한 장비를 통해 시신경과 신경섬유층의 구조적 변화를 보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되어 녹내장의 조기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시야검사를 통해 시야결손 정도를 측정하여 녹내장의 정도와 진행 유무를 판정하게 된다.

이현주 교수는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우선이며, 그 외에도 시신경유두의 혈류개선을 돕는 약제나 신경보호 작용을 보이는 약물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안압녹내장의 경우 역시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나, 효과적으로 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녹내장 진행이 빠른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