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부산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지난 2006년 1년간 부산대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한 20~70대 성인 남녀 6169명을 대상으로 안압을 측정해 각종 건강지수(신장, 체중 및 비만도, 허리둘레, 체지방률, 체질량지수)와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키가 작을수록 안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신장이 180㎝ 이상인 경우 평균 안압이 가장 낮게(남자 13.71㎜Hg, 여자 11㎜Hg) 측정됐다. 반면, 남자는 170~179㎝이면 14.25㎜Hg, 160~169㎝는 14.51㎜Hg이었다. 여자는 160~169㎝일 때 13.29㎜Hg, 150~159㎝은 13.73㎜Hg로 나타났다.
허리둘레도 안압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100㎝ 이상일 때 평균 안압이 15.23㎜Hg로 60㎝미만일 때의 12㎜Hg과 큰 차이를 보였다.
체지방률의 차이도 안압에 영향을 줬다. 체지방률 10% 미만인 사람의 평균 안압은 남성 12.68㎜Hg, 여성 9㎜Hg인데 반해 30~39%대인 사람은 남성 14.46㎜Hg, 여성 14㎜Hg로 나타났다. 체지방률이 40% 이상인 여성은 평균 안압이 15.05㎜Hg이었다. 이 외에도 체질량지수(BMI)가 높거나 비만도가 110%를 넘었을 때도 남녀 모두 안압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됐다.
안압은 11~15㎜Hg이면 정상, 16~20㎜Hg 사이면 고안압군이다. 21㎜Hg 이상이면 녹내장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으로 시신경이 눌리고 안구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생기기 때문이다.
이종수 교수는 "녹내장의 주요 발병 원인이 안압 상승인 만큼, 키가 작고 배가 나온 사람은 정기적으로 안압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재림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안압은 키, 비만 외에 고혈압·스테로이드성분 안약 사용·스트레스 등 다른 기전으로도 상승한다"며 "안압이 정상이라도 정상 범위 중 높은 쪽에 있으면 여러가지 다른 원인으로 정상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