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 담당하는 대뇌변연계 여성보다 30%이상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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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앞둔 2월이면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학부모와 남학생이 늘어난다. 방학 동안 게임에 빠져 생활 패턴이 엉망이 되는 청소년이 많기 때문이다. 최정석 보라매병원 정신과 교수는 "게임 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80~90%가 남학생이며, 개학이 가까워지면 병원을 찾는 학생이 50%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게임에 중독이 잘 되는 이유는 단순히 게임을 접하는 횟수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만이 아니다. 2008년 미국 스탠퍼드대 약대 연구팀은 남성이 게임을 할 때 여성보다 정신적인 쾌락 등을 담당하는 대뇌변연계가 30% 이상 더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뇌변연계는 대뇌피질과 뇌간을 연결하는 부위로, 감정 변화, 본능·욕구 조절, 동기 유발에 간여한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게임을 할 때 뇌는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변연계를 자극해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 부위를 지속적으로 자극받은 사람은 점점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어 결국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즉 게임을 할 때 남자가 여자보다 변연계가 더 활성화되기 때문에 결국 쉽게 중독된다는 설명이다.

성인 남성이 여성보다 술이나 마약 같은 약물에 더 쉽게 중독되는 이유도 비슷하다. 변연계는 게임뿐만 아니라 술이나 마약 같은 물질에 자극을 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김상은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팀은 게임 중독자의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가 마약에 중독됐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같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영철 교수는 "중독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일으킨 일종의 뇌기능 장애이기 때문에, 술이나 마약 같은 물질에 중독되는 것과 게임이나 도박에 중독되는 것은 과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