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Point 2. 인터넷 게임중독

Check Point 2. 인터넷 게임중독
"아이와 함께 야외로 나가세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전국 청소년상담소 등의 상담사례를 합산한 결과,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상담건수는 2007년 5만1777건으로 5년 전인 2002년(2559건)보다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게임중독' 상담이 80.3%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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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인터넷 게임중독이 상상보다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와 아주대 조선미 교수팀이 인터넷 중독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청소년 203명을 분석한 결과도 눈 여겨 볼만하다. 치료환자의 90% 이상이 남학생이고, 그 가운데 70% 이상이 다중접속온라인게임(여러 명이 접속해 각자 역할을 맡아 하는 게임)에 빠져 있었다. 인터넷 중독 환자는 중학생이 43.3%로 가장 많았고 고교생은 28.3%이었다.

아이의 게임중독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이의 게임에 대한 자제력과 판단력을 통해 중독 수준 측정이 가능하다. 아이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고 말한 뒤 반응을 살펴보자. 아이가 '1시간만 더 하겠다'는 식의 '협상' 태도를 보이면 중독된 상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충고를 무시하거나 욕설이나 반항, 심한 경우 폭력을 사용하면 중독 상태라고 봐야 한다.

아이의 중독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우선 게임중독 자가진단표나 여러 심리테스트를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끼리 컴퓨터 사용시간과 장소에 대한 규칙을 정한 뒤 이를 지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집에서 하루 1시간만 사용하기'라고 정하고 온 가족이 그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이때 정해진 사용시간이나 장소를 어기면 벌칙을 주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컴퓨터를 거실 같은 공개된 장소로 옮기는 것도 아이의 게임중독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와 함께 야외로 나가는 것이다. 날씨도 좋으니 등산이나 수영, 자전거, 달리기,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함께 하자. 아이 스스로 밖에서 뛰노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아이에게 상담전화를 이용할 것을 권할 수도 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을 중심으로 전국 어디서나 청소년전화(1388)를 통해 24시간 상담 받을 수 있다. 청소년전화에는 1:1 면접 상담도 있다. 전국 145개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통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전문상담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해놓았다. 그 밖에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한 상담도 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홈페이지(www.kyci.or.kr)에 접속하면 사이버 상담(오전 9시~오후 9시)을 할 수 있고, 휴대폰 문자서비스 수신번호에 #1388을 누르면 문자 상담(오전 9시~오후 6시)을 받을 수 있다.

아이의 게임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한 눈에 보기에도 눈의 초점이 불명확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혼자서 중얼거리나 오랫동안 침묵하는 아이가 그런 경우다. 이럴 땐 아이와 부모가 함께 게임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게 가장 효과가 높다.


아이와 함께 체크해 보세요
인터넷 게임중독 자가진단표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제공

1 게임을 하는 것이 친구와 어울리는 것보다 좋다.
2 게임공간에서의 생활이 실생활보다 좋다.
3 게임 속의 내가 실제의 나보다 좋다.
4 게임에서 사귄 친구가 실제 친구보다 나를 더 알아준다.
5 게임에서 사람을 사귀는 것이 더 편하고 자신 있다.
6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7 게임을 하느라 해야 할 일을 못한다.
8 갈수록 게임을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9 점점 더 오랜 시간 게임을 해야 만족하게 된다.
10 게임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에도 그만두기가 어렵다.

11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12 게임을 안 하겠다고 마음먹고도 다시 게임을 하게 된다.
13 게임 생각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14 게임을 못한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다.
15 게임을 하지 않을 때에도 게임 생각을 하게 된다.
16 게임으로 인해 생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게임을 해야 한다.
17 게임을 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초조하다.
18 다른 일 때문에 게임을 못하게 될까봐 걱정된다.
19 누가 게임을 못하게 하면 신경질이 난다.
20 게임을 못하게 되면 화가 난다.

*항목당 1~4점까지 매긴다. 합이 37점 이하면 일반사용자, 38~48점이면 잠재적위험사용자, 49점 이상이면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사용자(중독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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