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놀림에 스트레스받으면 면역력 약해져 증상 더 악화
9년째 심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서모(13·서울 강남구)군은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악화됐다. 서군의 어머니는 "원래 활발하던 아이가 가려움과 친구들의 놀림 등에 시달리면서 사춘기에 접어들더니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우울해졌다. 그러더니 아토피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염혜영 서울의료원 아토피클리닉 소장은 "서군의 사례에서 보듯,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직접적인 치료 못지않게 심리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토피 환자 상당수는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험을 한다. 염 소장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 악화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외에 심리적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 아토피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 계통의 정상적인 작용이 방해를 받고, 이는 면역력 약화를 가져와 아토피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은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내원한 아토피 환자 중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아동·청소년 127명을 대상으로 피부치료와 스트레스 관리, 인지행동 치료 등 심리치료를 병행했다. 치료는 심리 상태에 따라 1주일에 최소 1시간씩 1~5회 진행했다.
우선,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아동의 경우 친구들의 놀림 등으로 인해 떨어진 자신감을 극복하도록 유도했고, 부모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칭찬과 격려를 하게 했다. 인지행동 치료를 위해서는 부정적인 사고를 차단하는 연습과 아토피 때문에 생기는 사고를 객관적으로 바꾸는 훈련을 시행했다. 심리치료 결과, 127명 모두가 "아토피로 인한 부정적인 생각을 덜 하게 됐고, 가려움 등 증상도 다소 완화됐다"고 답변했다. 단, 이번 치료 결과는 인터뷰를 통해 얻었을 뿐 객관적인 수치화로 증명하지는 못했다. 염 소장은 "앞으로 의학적인 근거를 확보해 아토피 환자 심리치료 지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