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두피마사지로 탈모치료, 모발상태 따라 역효과 볼 수도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8/18 16:20
여성 탈모 그 오해와 진실
탈모는 숨기고 싶어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에 가기보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지난 7월 국내 탈모클리닉 54곳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 조사한 결과, 69%가 의사의 말보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했다. 여성 탈모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 7가지를 뽑아 전문의들에게 올바른 대답을 들었다.
머리카락이 얼마만큼 빠져야 탈모인가?
모발은 두피를 뚫고 나와 자라다가 3~6년이 지나면 저절로 빠지기 때문에 하루에 50~100개 정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자신이 병적인 탈모인지 간단하게 알아보는 방법은, 머리를 이틀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로 머리카락 50~100올을 집은 뒤 가볍게 당겨보는 것. 머리카락이 3올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머리를 자주 빗거나 빗으로 두드리면 머리가 잘 나는가?
머리를 자주 빗거나 빗으로 두드려 두피의 혈액순환이 잘 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두피를 너무 많이 자극하면 두피가 두껍고 딱딱해져 오히려 발모에 악영향을 준다. 플라스틱보다 나무 등 천연소재로 된 빗이 좋으며, 빗살의 간격이 넓은 것이 효과적이다. 빗살 끝이 날카로우면 두피에 상처를 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끝이 둥근 것을 쓰자.
두피관리실 치료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나?
두피관리실 등에서 보조적인 관리를 받거나 탈모방지샴푸 등을 사용하면 두피 상태가 일부 좋아지는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다. 그러나 탈모 치료약을 복용하거나 바르지 않으면 직접적인 발모 효과는 없다. 두피관리실에서 하는 마사지는 모발과 두피 상태가 건강하지 않으면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최근 유행하는 일반 레이저를 사용하는 기기도 큰 효과가 없다. 점을 빼는데 사용하는 레이저 중 특정 파장의 레이저가 모낭 세포를 활성화시켜 발모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최근 미국에서 밝혀졌지만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다.
여성도 '자가모발이식'을 할 수 있나?
모발 이식은 귀 근처의 머리 양 옆과 뒤통수의 머리카락을 뽑아 탈모가 진행된 부위의 모발 사이에 듬성듬성 심는 수술이다. 여성의 경우에도 앞이마나 정수리 등 특정 부위의 머리부터 집중적으로 빠지는 유전으로 인한 탈모는 모발이식을 받을 수 있지만, 출산·다이어트 등으로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빠지는 일시적인 탈모는 모발이식을 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미녹시딜을 바르면 온 몸에 털이 나는가?
여성은 팔다리에 잔털이 나는 것에 민감하다. 그런데 미녹시딜의 최대 부작용이 두피 외에 얼굴, 팔, 다리에 털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털은 밀어도 다시 날 때 굵어지지 않으며, 일시적으로 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털이 날 때마다 수시로 밀어주면 대부분 점차 좋아진다.
남편이 탈모인데, 프로페시아(1㎎)와 약값이 같은 프로스카(5㎎)를 조각내 먹는다
경제적인 이유로 프로페시아 대신 프로스카를 처방받아 4등분으로 나눠 먹는 사람이 매우 많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부인이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으면 절대로 약을 잘라 먹으면 안 된다. 약을 자르는 도중 날리는 하얀 약가루를 임신한 여성이 흡입하면 태아에게 성기 기형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
죽은 모낭을 되살릴 수 있나?
현재까지 나온 치료법으로는 죽은 모낭의 재생은 불가능하다. 모낭이 죽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다. 먹는 약, 바르는 약을 모두 써도 머리가 나지 않으면 모낭이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영국에서 죽은 모낭을 살리는 줄기세포치료를 임상실험 중이다. 이 치료법이 완전히 개발된 뒤 국내에 들어오려면 5~1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움말
김형옥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대한모발학회 부회장)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오준규 리치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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