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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 음주 습관, '어른과 비슷'
입력 2007/12/13 10:50
청소년 상당수가 습관적으로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의 음주와 흡연은 가정환경이나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소아과학회 박상희 청소년 이사팀은 지난 7~11월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서울지역 중·고생 2546명을 대상으로 음주 및 흡연 행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주관련 답변자 1034명 중 48.2%(498명)가 ‘술을 마셔본 적이 있다’(제사, 차례 등으로 몇 모금 마신 것 제외)고 답했으며, 흡연 관련 답변자 1512명 중 29%(439명)가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한달 동안 적어도 한잔 이상 술을 마신 청소년 중 55.8%는 열흘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고, 청소년의 25.2%는 사흘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고, 매일 마시는 경우가 4.4%로 나타났다.
음주량의 경우 한번 마실 때 소주 5잔(맥주 3병, 양주 5잔) 이상 마신다는 청소년이 43.5%였으며, 1병 이상이 29.2%, 2병 이상도 12.4%나 됐다.
흡연량의 경우 최근 한달 동안 흡연한 적이 있는 청소년 중 절반이 넘는 51.8%가 매일 담배를 피운다고 답했고, 사흘에 한번 꼴로 담배를 피운다는 청소년도 69.6%나 됐다.
기상 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는 성인은 무려 40.3%였고, 이중 26.5%(흡연하는 전체 응답자의 10.7%)는 5분 이내에 담배를 찾는다고 답했다.
특히 친부모 모두와 동거하는 정상가정보다 편부모, 양부 또는 양모, 형제, 조부모만 동거하는 결손가정 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율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음주의 경우 결손가정 청소년의 음주율은 65.6%로, 정상가정 청소년의 음주율 45.5%보다 약 1.4배 더 높았다. 흡연율도 결손가정 청소년의 흡연율은 55.3%로, 정상가정 청소년의 음주율 24.9%보다 약 2.2배 더 많았다.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음주율과 흡연율도 증가했다. 가정생활에 만족하는 청소년의 음주율과 흡연율은 각각 46.2%, 26%에 그친 반면 만족하지 않는 청소년의 음주율과 흡연율은 각각 70.8%, 49%로 2배 정도 높았다.
또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할수록 음주율과 흡연율도 높았다.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청소년은 44.3%가 술을 마신 적이 있었으며 24.5%는 담배를 피운 적이 있었다. 반면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61.1%가 술을, 42.8%가 담배를 접한 경험이 있었다.
교유관계에 만족하지 못할수록 음주율과 흠연율도 높았다. 교우관계의 경우 만족하는 청소년의 음주율은 47.9%, 흡연율은 28.2%인 비해 만족하지 못하는 청소년의 음주율은 51.3%, 흡연율은 41.5%이나 됐다.
박상희 이사는 “결손 가정일수록 가정 및 학교, 교우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청소년의 음주와 흡연율이 높게 나타났다”며“가정에서의 따뜻한 보살핌과 학교생활에서의 적절한 관심 그리고 친구들의 성향에 따라 음주와 흡연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의 최초 음주와 흡연 시기는 각각 13.8세와 14.1세로 조사됐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