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2라운드'… 부부가 힘 합쳐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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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의 싸움은 ‘1라운드’에서 끝나지 않는다. 많은 환자에겐 수술과 항암치료 뒤에 찾아오는 ‘2라운드’가 더 버겁다. 유방을 잃은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삶은 끝났다’는 상실감을 갖게 되고, 공중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에 가기도 꺼려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받는다. 또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한국유방암학회가 유방암 환자 부부 37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환자의 86.8%가 ‘유방 상실은 곧 장애’라고 답했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외형적으로 유방이 없다는 표시가 나기 때문에 목욕할 때나 옷 입는 것 조차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유방암에 걸린 후 ‘재발이 가장 공포’라고 답한 비율(85.7%)과 거의 같은 수치였다.

강남성모병원 유방센터 송병주 교수는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여성성(女性性)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환자는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부부관계를 꺼리고 우울증상을 보여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 환자를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암이 재발하지 않을까’라는 극도의 두려움도 ‘2라운드’를 힘들게 한다. 유방암 재발률은 절제 수술 2년 후 5.6%, 3년 후 5.1% 등 초기 2~3년 사이에 재발이 잘 된다. 이 때문에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정도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유방암 1기 수술을 받은 서모(50)씨는 “어느 한 곳만 아파도 ‘혹시 암이 전이되지 않았을까’ 싶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얼마 전 허리가 아팠을 때도 걱정이 돼 CT까지 찍었다. 체지방 걱정 때문에 음식도 마음껏 못 먹는다”고 털어놨다.

유방 절제수술 후 여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항호르몬제를 먹고 생리가 끊기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폐경기 증후군이 오기 쉽다. 한쪽 유방만 절제한 환자는 몸의 좌우가 불균형해져 어깨가 기울어지고, 척추와 무릎이 아픈 사람도 있다.

힘겨운 ‘2라운드’를 싸우려면 ‘선수(환자)’ 못지 않게 ‘응원그룹(가족 등)’의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지만 환자 남편의 도움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유방암학회의 설문조사에서 환자 남편의 66%가 ‘아내의 발병 후에도 유방암 자가 진단을 도와준 적이 없다’고 답했고, 50%는 유방암 자가 검진법 조차 몰랐다. 유방암 환자 남편은 아내의 질병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유방암 환자는 남편의 심리적 위안(45%), 초기 진단 도움(26%), 가사 및 자녀교육 분담(20%), 경제적 지원(9%) 등을 원한다는 대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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