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죽음 부른 술 다이어트, 절대 금물!

얼마 전 광주에서 술 다이어트를 하던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살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그녀는 10일 동안 아침과 점심을 먹지 않은 채 술로 저녁식사를 대신하다 숨지고 말았다.

인터넷 다이어트 동호회를 통해 유행하고 있는 술 다이어트는 다이어트 효과가 적다. 맥주 한 병은 약 240 kcal, 소주 한 병은 약 630 kcal로 공기밥과 맞먹거나 배가 넘는 고칼로리 음식이다. 술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몸은 술이 가진 열량을 먼저 소모한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나중에 사용된다. 안주를 함께 먹으면 안주의 칼로리가 그대로 살로 변할 수 있다.

안주를 줄여도 장기간 술 다이어트를 하면 살이찐다. 간의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져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까지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밥은 잘 안 먹고 거의 매일 술만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 중 많은 수가 복부비만이다.

간혹 술 마신 다음날 체중이 줄거나 살이 빠져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체지방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수분이 빠져나갔기 때문. 다이어트 효과가 아니다.

술 다이어트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몇 일간 계속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는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방법”이라며 “그 누구에게 추천하지도, 추천받지도 말아야 한다” 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2명 정도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되거나 쓰러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술 다이어트를 하면 급성 사망할 수 있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은 사람에게도 치명적이다. 먼저 위와 식도가 망가진다. 빈 속에 술이 들어가면 위벽을 자극해 급성 위염을 일으킨다. 또 구토 시 위산이 역류돼 구강, 후두, 식도에 염증이 생긴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변관수 교수는 “술 다이어트는 영양결핍을 부르고 소화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며 “단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한다 하더라도 다이어트가 끝난 뒤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간도 망가진다. 알코올 섭취가 매일 계속되면 간이 비대해진다. 지방간이 생기고 단백질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영양소 및 산소 부족 현상이 생겨 간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심장근육도 나빠진다. 알코올의 독성이 탄력 있게 움직여야 하는 심장근육을 조금씩 굳게 한다. 맥박도 빨라지게 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 이런 증상들이 심해지면 심장마비가 온다. 술 다이어트는 뇌에도 치명적이다. 뇌손상을 일으켜 건망증, 기억 상실증에 걸리게 한다. 이는 40~50대 조기 치매를 부른다. 또 우울증, 알콜 중독에 빠지게 해 가정불화, 자살의 늪으로 이끈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하루 500㎉ 이상 줄이는 다이어트를 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술과 같은 원푸드 다이어트 등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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