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떡 벌어진 추석상'… 동그랑땡 4개=밥한공기 "오! 칼로리여~"
주완중
입력 2005/09/13 17:46
한끼+후식에 하루칼로리 후딱
어차피 먹을거 천천히, 싱겁게… 떡·과자는 No, 산책·운동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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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음식, 얼마나 찔까?
추석날 우리가 먹는 한끼 음식의 총 열량은 얼마나 될까? 회사원 김씨의 추석날 저녁 상차림을 살펴 보자. 사진처럼 밥 한공기와 국, 갈비찜, 조기구이, 모듬전, 잡채 등을 나물 반찬과 함께 먹었을 경우, 섭취한 열량은 1883㎉가 넘어간다. 여기에 사과, 배, 포도, 밤 등의 후식을 먹었을 경우 2183㎉가 된다. 성인 1일(3끼) 권장열량(남성 2500㎉, 여성 2000㎉)에 가까운 칼로리다. 저녁식사가 술자리로 이어지면 총 열량은 주체할 수 없이 높아진다.
하루 저녁에 이같이 놀라운 칼로리가 나오는 것은, 우리가 흔히 간식이나 후식으로 생각하는 음식이 한 끼 식사 못지않게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약과 하나가 135㎉, 포테토칩 한 봉지가 409㎉다. 음료수도 무시 못 한다. 홍차나 녹차는 열량이 거의 없지만, 프림과 설탕을 탄 커피 1잔은 26㎉, 유자차 한 잔은 50㎉, 콜라 한 캔은 100㎉이다. 몸에 좋은 과일도 많이 먹으면 살 찐다. 키위 1개가 54㎉, 감은 70㎉, 참외는 74㎉.
가장 큰 문제는 술이다. 소주 1병에 560㎉, 맥주 한 캔에 125㎉, 위스키는 1잔에 83㎉, 레드와인은 1잔에 8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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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방법을 바꾸자
살이 찐다고 해서 즐거운 추석에 음식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 어차피 먹을 거라면 천천히 꼭꼭 씹어 먹자. 소스나 간장, 소금도 너무 많이 찍지 말고 싱겁게 먹는다. 심각한 비만이 아니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 게 소화도 잘 된다. 기름진 고기 반찬을 많이 먹을 것 같으면 애초에 밥을 몇 숟가락 적게 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습관적으로 먹는 간식. TV 앞에서 떡과 과자를 치워 버리자. 입이 심심할 때 맵고 짠 감자칩 대신 강냉이나 야채를, 탄산음료 대신 물을, 술이나 커피 대신 맑은 녹차를 마시면 칼로리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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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르니까 늘어지고, 늘어지니까 집안에만 있고, 그러다가 또 간식을 집어 먹고… ‘과식의 악순환’을 과감히 끊으려면 벌떡 일어나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갔다 오자. 체중 75㎏인 성인의 경우 1시간 동안 천천히 산책만 해도 264㎉(빨리 걸으면 396㎉까지)가 소모된다. 왔다갔다하며 부엌일만 해도 산책에 맞먹는 효과가 있다.
먹은 게 소화가 됐다면 사촌들과 혹은 부부 동반으로 배드민턴이라도 치는 건 어떨까. 배드민턴 1시간은 429㎉를 태워 버린다. 골프 한 시간(380㎉) 치는 것보다 낫다 (표참조). 평소 달리기를 안 했던 사람이라면 조깅보다는 빨리 걷는 게 낫다. 식후 30분 정도 쉬었다가 시작해 30분~1시간 정도 계속할 것. 실내에서도 한 시간에 5분 정도는 일어나서 가벼운 체조를 하자. 혈액순환을 도와 에너지 소모가 커진다.
/ 도움말=여에스더 에스더클리닉 원장·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이자연 기자 achim@chosun.com (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