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된장녀'처럼 먹다간 '돼지녀'?
입력 2006/08/14 18:45
밥보다는 빵, 채식보다는 육식과 더 친숙한 된장녀가 비만이 되기 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된장녀는 식단으로만 보자면 오전 식사는 설탕과 잼이 범벅된 도너츠와 커피로, 점심과 저녁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해결하는 등 뉴요커를 방불케 한다. 이에 대해 영양 전문가들은 “그녀의 식단은 고지방, 고단백 영양소로 구성돼 있다”며 “비만이 되지 않으려면 식단부터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단 그녀의 아침 식단부터 따져보자. 생크림이 든 커피한잔과 던킨 도너츠 가게에서 도너츠 한 개만 먹어도 500㎉가 되기 쉽다. 보통 도너츠 1개의 열량이 200~300㎉. 커피 전문점에서 휘핑 크림이 들어있는 커피의 열량은 대개 300~400㎉나 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도너츠 1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 여기에서 머핀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열량은 800㎉를 훌쩍 넘는다. 그녀가 잼이나 크림이 들어간 빵을 선택하면 그녀의 칼로리 수치는 급속도로 상승한다. 잼만 해도 102㎉(2큰술 기준)다. 가벼운 아침식사를 선호했던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한 끼에 약 1000㎉ 즉, 하루 섭취열량(1900~2100㎉)의 절반을 먹은 셈이다.
된장녀의 점심은 이보다 더하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디저트, 주 메뉴, 음료 등 각 하나만 선택한다고 해도 1000㎉가 넘는다. 일례로 된장녀와 그녀의 친구들 4명이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에 가서 베이비 백 립스(1582㎉), 케이준 프라이드 치킨샐러드(267.05㎉), 콤보파티(1471.13㎉), 콜라(250㎉x4)등을 주문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들 열량의 총 합을 4인으로 나눌 경우, 1인당 섭취 열량은 약 1080㎉. 세련되게 보이고 싶은 된장녀는 음식 위에다 소스를 듬뿍 바를 수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새우칠리소스, 핫소스 등의 열량은 1인분 기준으로 각각 200㎉, 128.66㎉이다. 점심에 이미 하루 섭취열량인 2000㎉를 초과했으니 저녁에도 이 같은 식단을 되풀이 한다면 3000㎉를 넘기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칼로리분석 사이트 푸드컨설턴트의 김인규 실장은 “그녀가 아무리 날씬한 몸매라고 해도 이 같은 음식 섭취가 석 달간 이어질 경우 체중이 3~4kg, 1년이면 12~16kg이 느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하루에 1시간 동안 런닝머신을 한다 해도 체중이나 체지방이 줄어드는 효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 1시간 내내 쉬지 않고 달려봤자 단지 471㎉의 열량이 소모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녀의 고민은 비만에만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양상진 실장은 “포화지방산은 비만, 동맥경화, 심장혈관계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 작용에도 영향을 줘 생리불순과 불임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비타민 및 무기질이 결핍된 식단은 신체 대사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며 이로 인해 맑고 투명한 피부, 균형 잡힌 몸매는 상상할 수도 없게 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바다. 영양 전문가들은 그녀가 앞으로 뉴요커로 살아야 할 지 탁월한 다이어트 방법을 개발할 지와 관련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