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함익병의 동안 클럽] ② 미녀는 주름을 싫어해~
입력 2006/07/13 19:10
예전이나 지금이나 수업시간 공부에 열중하지 못한 채 애꿎은 교과서에 낙서를 하는 학생들이 꼭 있다. 나 역시, 학창시절 교과서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삽화 주인공의 얼굴에 낙서 하는 장난을 치며 행복해 하곤 했다. 예쁘장한 주인공 얼굴에 주름 한 줄만 그려 넣어도 순식간에 우스꽝스럽게 변하는 것이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지금, 피부과 의사가 되어 또 다른 장난을 치곤 한다. 보톡스나 필러(filler)주입을 통해 순식간에 10년은 젊어 보이게 하는 색다른 마술을 펼치는 것이 그것이다. 가끔은 내 스스로도 현대 과학의 눈부신 발전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두려움의 상징 ‘주름’, 왜 생기는가?
진료실에서 하루에도 수십 명에 달하는 환자들의 피부를 살피고 그들의 고충을 상담하면서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여성들에게 ‘주름’은 호환, 마마보다도 훨씬 무섭고 두려운 존재라는 것이다.
주름은 노화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노화는 살아 있는 생물이면 피할 없는 운명인데 그 중 피부 노화는 인체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햇볕 속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에 의해 노화가 촉진된다. 특히, 얼굴 부위는 피부가 얇고, 다른 부위에 비해 각질층이 얇으며,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다. 화장이나 세안과 같이 지속적으로 외부 자극을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 피부보다 노화가 빨리 찾아온다. 또, 얼굴 중에서도 눈꺼풀과 그 주변은 피부가 얇고 피지선도 거의 없기 때문에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기능이 미비하여 노화의 진행속도가 얼굴 다른 부위에 비해 빨리 잔주름이 생성된다.
잔주름이란 진피를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가 위축되어 피부의 볼륨이 감소하며 생기는 현상이다. 아울러 피부 탄력도를 유지하는 엘라스틴 섬유도 감소하며 피부 탄력성도 함께 떨어진다. 잔주름이 생기는 것은 팽팽하던 고무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면 풍선 표면이 쭈글쭈글 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잔주름 예방을 위한 좋은 습관들
그렇다면, 이러한 잔주름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좋은 습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비타민 C(푸른 야채), 비타민 A(당근), 비타민 E(로얄 제리)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충분하게 섭취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기타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물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생체 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피부 재생력 회복에 중요하므로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도 잔주름 예방에 필수.
최근 여성 흡연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흡연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말초 혈액 순환에 장애를 유발하여 노화를 촉진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 주위는 유분(피지)이 거의 없음으로 눈가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는 화장품(아이 크림이나 아이 젤)을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며, 하루 종일 외부에 있는 경우 3~4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자리잡은 주름은 어떻게?
일단 잔주름이 생겼다면, 가능한 일찍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자가 치료 방법으로는 진피 재생 연고인 레티노이드 성분의 크림이나 레티놀을 주 성분으로 하는 화장품, 비타민 C 제품을 꾸준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오랜 시간 꾸준히 사용하면 잔주름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아스콜빅산(비타민 C)과 레티노이드를 전기 영동법과 초음파 치료법을 이용해 진피 깊숙이 침투시켜 진피를 재생시키는 피부 관리법도 있다.
잔주름이 너무 심한 경우라면, 피부과의 다양한 주름완화 치료법을 권할 수 있다. ‘타이탄 리프트’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레이저 리프팅 시술로 기존 고주파를 이용한 시술과는 달리 물에만 흡수되는 빛을 이용하여 피부 표면 손상 없이 진피 층의 콜라겐을 활성화시켜 단순 주름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처진 피부를 리프팅 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눈가, 이마, 미간 등 적은 부위에 잘 생성되는 표정주름의 경우 보톡스 주사나 필러도 효과적이다. 시술 즉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며, 주름을 잡는 습관을 교정해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 함익병·이지함피부과(이대본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