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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학 X파일] 각질층 접착제 '세라마이드'

피부가 건조해서 보습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화장품 광고 또는 기타 매체를 통하여 ‘세라마이드’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세라마이드에 대하여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부에 대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벽돌담처럼 튼튼한 ‘피부장벽’
인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기관인 피부는 여러 층이 쌓여 있는 층상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각질층은 외부의 유해물질들이 인체로 유입되는 것과 인체 내에 존재하는 수분이 인체 밖으로 손실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체내 세포들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수분을 유지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른바 ‘피부장벽’ 기능이라 불리는 이러한 기능은 ‘Brick & Mortar’ 모델로 쉽게 설명될 수 있다. 벽돌을 이용하여 담을 견고하게 쌓기 위해서는 튼튼한 벽돌(Brick)과 이러한 벽돌을 잘 접착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접착제(Mortar)가 필요하다. 여기서 벽돌에 해당하는 것이 각질층의 각질세포이고 접착제에 해당하는 것이 세포간 지질이다. 다시 말하면, 각질층은 잘 쌓여진 벽돌과 같이 여러 층의 각질세포들이 세포간 지질에 의하여 차곡차곡 쌓여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들이 견고하게 잘 쌓여져 있을 때 피부는 촉촉함과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벽돌담의 '몰타르' 역할, 세라마이드 성분
피부의 촉촉함과 건강함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세포간 지질의 세라마이드 성분이다. 세라마이드는 지방산, 콜레스테롤 등과 같은 몇 개의 화합물들과 함께 세포간 지질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물질들이 적절한 비율로 혼합되어 ‘라멜라 액정’이라는 중요한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라멜라 액정 구조는 친수성의 층과 친유성의 층이 교차적으로 계속 반복되어 쌓여 있는 다중 층상 구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외부로의 수분 손실을 막고 체내 수분을 잘 보유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건조한 피부와 아토피 피부의 경우에는 세포간 지질내의 세라마이드의 양이 감소함에 따라 피부내 라멜라 액정구조가 불완전하게 형성되고 그 결과 피부에서의 수분 손실이 커져 피부장벽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세라마이드 및 세라마이드 관련 화합물들은 피부 내 세포들의 성장과 분화, 사멸과 관련된 신호들을 조절하는 등 피부 내에서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 세라마이드 대신하는 유사 세라마이드 잇따라 출시
세라마이드의 중요성이 부감됨에 많은 화장품 및 제약회사들이 세라마이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세라마이드는 자연계에 매우 극소량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자연계에서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 유사 세라마이드. 국내에서 현재 제품에 응용되고 있는 세라마이드는 미생물에서 추출한 D사의 세라마이드, P사에서 개발한 유사 세라마이드, N사의 유사 세라마이드 등 세가지 정도가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유사 세라마이드는 해외 각국으로 수출되어 해외 유명 화장품에 사용되는 등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라마이드를 다량 함유한 제품을 피부에 바르고 난 후 시간이 지난 이후 매우 매끈한 피부결을 느낄 수 있으며 오랫동안 촉촉한 보습감을 느낄 수 있다. 즉, 세라마이드로 인해 피부각질층이 더욱 촘촘해지고 피부장벽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에 보습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보다 높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로션이나 세럼 타입의 세라마이드 제품을 바른 뒤 크림 타입의 세라마이드 고함유제품을 한번 더 발라주면 좋다.

<도움말 = 유재원·태평양 기술연구원 피부과학연구소 연구원,
박창만·화장품연구소 연구원>

/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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