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명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인숙(55·여)씨는 올해가 34번째 맞는 스승의 날이다. 34년 교사 생활을 통해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지만, 김씨의 몸은 괴롭기만 하다. 분필가루 때문에 10년 넘게 만성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김씨의 곁에는 약이 떨어질 날이 없다. 특히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아 목을 사용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3개월 째 김씨의 목은 쉬어 있는 상태다.

지난해 서울시내 한 병원이 서울시내 고교 교사 2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직업병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질환 별로는 남녀 모두 목이나 성대 관련 질환(49.7%)이 가장 많았으며, 목과 어깨결림· 하지 정맥류(24.8%), 분필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이나 천식 증상 등이다.

성대결절

지속적인 성대 자극으로 성대의 조직 일부가 단단해지는 현상이다. 교사나 가수와 같이 직업적인 음성사용자에게 많이 생기는 증상으로 음량보다는 음의 높낮이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고, 가수 중에서도 높은 소리를 내는 테너가수에서 주로 생긴다.

성대결절이 생기면 대개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에서 음이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음성재활치료를 통해 발성법을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충분한 음성휴식을 취하며 복식호흡을 통해 부드러운 발성법을 연습한다. 성대결절 초기인 경우 이 같은 훈련만으로도 80%가까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3개월 이상 음성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데, 후두미세수술을 통해 결절 된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에는 최소 1개월 동안은 성대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기관지염

기관지의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기관지내의 과도한 점액분비로 가래가 배출된다. 연속적으로 2년 이상 최소한 3개월 정도 연속적으로 가래와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 만성기관지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기오염, 먼지, 자극성 가스와 음주, 흡연과 연관이 있으며, 특히 직업적으로 목을 많이 사용하고, 분필가루에 접촉이 잦은 교사에게 많이 생긴다.

치료방법은 기관지를 자극하는 물질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흡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담배를 끊고, 작업 환경의 공기오염과 습도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것 보다는 코로 숨을 쉬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정맥류

다리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서 정맥혈관이 늘어져 다리에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다리피부 표면으로 보이는 일종의 혈관기형이다.

증상은 보통 혈관이 피부 표면으로 튀어나오며 다리 통증과 부종으로 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뻐근하고 무겁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 내 판막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데, 주로 오래 서 있거나 서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많으며 이 외에도 가족력이나, 비만증, 임신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 많이 나타난다.

예방법으로는 가급적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오래 서 있더라도 주기적으로 다리를 마사지 하거나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들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탄력 스타킹 착용이나 탄력붕대를 감아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통증과 저리는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주사를 이용해 정맥혈관을 섬유화시켜 혈액이 흐르지 않게 하는 원리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입원할 필요 없이 20~30분만에 시술이 가능하며 대부분 2회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일반외과 김용신 교수

/세란병원 내과 송호진 과장

/장선이 헬스조선 기자 sunny02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