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은 삶의 질을 떨어트립니다. 식사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환자에게는 규칙적인 식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는데요. 소화불량으로 불편함을 겪는다는 한 독자분의 사례 짚어봅니다.
<궁금해요!>
“어제 식사 후 위쪽이 꽉 막혀서 체한 느낌이 들었어요. 당뇨약 복용도 부담스러워 소화약까지 먹고 싶진 않은데 해결 방법 없을까요?”
Q. 소화 안 되는데 약 복용 필수인가요?
<조언_김원준 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A. 생활습관 교정부터, 합병증인 경우 약물 조정 필요
소화 불량 원인은 노화, 활동량·대사 기능 감소, 식습관 불량 등 다양합니다. 생활습관에 의한 가벼운 증상인 경우가 많아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 과식, 야식 등을 피하고 규칙적이고 영양 균형이 맞는 건강한 식이요법을 실천하면 대부분 완화됩니다. 만약 사례자분께서 평소 위 마비나 장운동 장애 등이 있는 경우라면 섬유질과 지방 함량을 줄인 식사를 소량씩 자주하는 게 소화를 돕습니다.
복용 중인 약제도 확인하세요. 당뇨약 중 메트포르민은 처방 용량이 높을수록 소화불량 위험이 큽니다. 이외에 철분제, 칼슘제, 기타 장운동을 억제할 수 있는 약제 등도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치의와 상담 후 일시적으로 약제를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줄여 증상 호전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생활습관을 점검한 뒤에도 소화불량 등 소화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 및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위병증, 혈관병증 등 합병증에 의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병원에 내원하면 검사 후 필요한 경우 혈당 조절과 함께 소화와 장운동에 도움되는 약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약 복용이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인 소화불량을 겪으면 영양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당 변동 위험이 커집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구토, 탈수, 당뇨병성 산증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