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12

순환기계통 질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요”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파요”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과 흉통은 그 원인이 심각한 경우가 종종 있다. 혈관의 위치가 다를 뿐 ‘동맥(고속도로)의 파열’은 일단 응급상황이다. 동맥류의 원인, 대동맥박리와 복부대동맥동맥류를 알면 왜 이렇게 위험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동맥류
‘동맥류(aneurysm)’는 혈관이나 심장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로 동맥혈관 벽 안쪽에 있는 결합조직의 구조와 기능이 손상되면서 늘어난다. 가장 큰 원인은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과 ‘고혈압’ 그리고 ‘혈관 기형’도 있다.
특정 압력에 견디도록 설계된 혈관 벽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압력(고혈압)이 가해지면 결국, 혈관은 변해서 늘어난다. 동맥류는 마치 ‘풍선’처럼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빵하고 터지게 된다. 동맥류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혈관과 심장의 벽이 얇아져서 생기는 진성동맥류(true aneurysm)와 혈관 벽 결함으로 혈관 바깥에 혈종이 생기는 가성동맥류(false aneurysm)다. 둘 다 파열의 위험은 있다. 만약, 머릿속 시한폭탄인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출혈에 의한 뇌압 상승으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또한, 출혈 위치와 정도에 따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대동맥박리
‘대동맥박리(aortic dissection)’는 대동맥이 찢어진 것이다. 보통 고혈압 환자에서 혈관 벽 근육 세포 소실, 세포외기질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대동맥 혈관 벽은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허혈성 손상) 대동맥박리가 생기게 된다.

전형적인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극심한 흉통’이다. 가슴 앞에서 시작하여 등 쪽으로 옮겨가고 박리가 점점 진행되면서 복부 통증까지 호소할 수 있다. 대동맥박리는 혈관이 찢어지는 ‘위치’가 중요하다. 상행 대동맥 침범이 있으면 Stanford A, 침범이 없으면 Stanford B로 나눈다. 검사에서 상행 대동맥 침범이 있는 경우는 머리로 올라가는 중요한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일반적으로 수술한다. 수술을 통해 약 65~85%가 생존할 수 있지만, 박리가 멀리까지 진행되어 있으면 허혈, 재발 등과 연관되어 10년 생존율은 50%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대동맥박리 수술은 흉부외과 영역에서도 가장 크고 위험한 수술에 해당한다. 하행 대동맥에 생기는 경우라면 보존적(투약, 시술)으로 치료할 수 있다.

복부대동맥동맥류
‘복부대동맥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 AAA)’는 복부 대동맥과 총 장골 동맥(common iliac artery)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죽상경화증이 주요 원인이다. 무증상의 ‘맥박이 느껴지는 복부 종괴’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파열이 있으면 수술 후 사망률이 50%에 이르므로 복부대동맥 직경이 5㎝ 이상이면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과 흉통’ 그리고 ‘맥박이 느껴지는 복부 종괴’는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