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01

눈의 피로를 회복하는데 눈 찜질이 좋다는 사실은 이제 제법 알려져 있는데, 어떤 경우는 온찜질이 좋다고 하고, 어떤 경우는 냉찜질이 좋다고 하니 언제 무슨 찜질을 해야 하는 건지 헷갈린다고 토로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찜질은 특정 부위가 피로하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 붓기가 있을 때 가장 빠르게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분비샘을 자극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고, 냉찜질은 반대로 혈관을 수축해 혈류를 줄임으로써 부종을 막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개 온찜질은 안구건조증과 눈꺼풀염, 결막염이나 다래끼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안구건조증 가운데서도 분비된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건조해지는 증발성 안구건조증에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눈물은 점액층과 수성층, 기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눈꺼풀의 마이봄샘이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지는 눈물의 기름층은 수성층의 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만약 마이봄샘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기름층이 부족해지고, 눈물이 빠르게 증발한다.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IPL 레이저 시술을 받기도 하지만, 집에서 간단히 온찜질을 꾸준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이봄샘 기능을 회복해 안구건조증상을 줄일 수 있다.

온찜질은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므로, 각종 염증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눈꺼풀염이나 다래끼, 결막염 증상이 있을 때 온찜질을 해주면 좋다. 잠들기 전 5~10분 정도 스팀타월을 이용해 온찜질을 하는 것만으로 눈의 피로를 완화하고, 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따뜻한 물수건 등의 찜질용품이 없다면 양 손바닥을 비벼 20초간 눈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이 부어오르는 부종이나 가려움증, 통증 등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냉찜질이 좋다. 예를 들어, 안구건조증이나 가려운 알레르기 결막염, 쌍꺼풀 수술이나 외상을 입은 후의 통증과 부종 등에 효과적이다. 안구건조증 가운데서도 증상이 심화돼 열감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라면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억하기 쉽게 풀어 이야기하자면,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온찜질을 해주고, 이미 안구건조증으로 나타난 불편한 증상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는 냉찜질이 좋다고 요약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결막염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눈을 비빌 경우,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때에는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냉찜질을 해주면 눈 건강을 악화하지 않고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냉찜질은 눈에 바로 얼음을 갖다대는 것은 위험하므로 수건으로 감싼 후에 눈 위에 덧대거나, 녹차를 마신 후 남은 티백을 깨끗하게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어 눈 위에 살짝 올려주는 방법으로 할 수도 있다.

찜질은 가정에서 짧은 시간을 투자해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 손쉽게 눈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증상에 따라 적정온도에 맞게 해줘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가령 냉찜질이 필요한 멍들고 부은 눈에 온찜질을 한다면 혈관을 확장해 멍이 더 커지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찜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증상에 맞는 찜질법을 시행하고, 그래도 눈의 불편감이나 이상 증상이 계속 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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