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29
대부분 허리가 아프면 ‘허리 디스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허리 질환으로 자료를 찾아보면 어느 부위가 어떻게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다양한 이름의 여러 가지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허리가 아프다’라고 해서 ‘이건 허리 디스크!’라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허리를 젖힐 때 아픈 것과 허리를 굽힐 때 아픈 것조차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허리를 젖힐 때,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이 있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단어가 어려워 생소하지만, 대표적인 퇴행성 허리 질환 중 하나로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선천성 전방전위증일 경우 젊은 나이에서도 발견되기도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이란 위쪽 척추 뼈가 아래쪽 척추 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한 척추 뼈가 다른 척추 뼈보다 미끄러져 정렬을 벗어난 것이다. 이는 사고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퇴행성 디스크 변화로 인해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척추 뼈를 고정시키는 능력이 떨어져서 생긴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기면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고 나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 뼈가 어긋난 상태이기 때문에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손으로 척추 뼈를 만지면 특정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발생해서 바로 통증이 나타나진 않는다. 다만 점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생기는 증상들로 인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더 이상 척추 뼈가 밀려나가지 않도록 하면서 뼈의 변형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기에 신경의 상태와 척추가 밀려나와 어긋나 있는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 치료를 권한다. 그렇지만 밀려난 정도가 25% 이상이거나 협착증을 동반하거나, 척추분리증을 동반하는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좁아진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신경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불안정한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척추 분절을 고정하는 척추유합술 및 기구 고정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와 같은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기지개를 켜는 등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넣고 등받이에 살짝 기댄다. 바른 자세로 걷기와 수영 등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고,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자제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을 추천하고,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해당하는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세 인생을 위한 쉽게 풀어쓰는 척추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