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09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수상한 파트너(수트너)’이다. 기억상실로 결정적인 순간을 무한 반복하는 살인자와의 쫓고 쫓기는 스릴러다. 매주 탄탄한 전개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필자의 눈길을 끄는 건 다름아닌 주연 배우 지창욱의 피부. 피도 눈물도 없는 최악의 검사 캐릭터지만, 모공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한 얼굴은 많은 여심을 사로잡는 것 같다.

모공은 털이 나오는 구멍이지만, 피지선과 연결돼 있어 피지가 분비되는 구멍이기도 하다. 모공이 막히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피지가 쌓여 모공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 또한 요즘 같은 여름철엔 피지샘과 땀샘이 활성화돼 모공이 늘어남은 물론 땀이나 먼지, 피부의 다른 분비물들이 섞여 모공을 막는 원인이 된다. 여름철 꼼꼼하고 깨끗한 세안은 모공 관리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모공을 없앨 수 있나요?” 모공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모공은 없애야 하는 피부 질환이 아니라, 모공 크기를 줄이고 좋은 피부결을 갖게 하기 위하여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모공 확장의 원인은 유전, 인종, 성별, 나이, 여드름, 자외선의 노출, 피부탄력 등 다양하다. 내부적 원인으로는 노화, 유전, 성별, 사춘기부터의 피지증가 등이 있으며 외부적 원인으로는 자외선, 피부자극제의 사용 등이 있다. 모공의 크기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 안드로젠, 5-α reductase, 및 생리 주기 등이 영향을 준다. 안드로젠은 피지 세포의 증식과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는 주는 주된 호르몬이며 5 α -reductase type 1 receptor 레벨도 피지샘에 영향을 준다. 여성의 생리주기도 모공의 크기와 연관이 있어 생리 주기 중 배란기에 피지 분비가 확연히 증가하고 모공의 크기도 이 시기에 확연히 커짐이 보고된 바 있다. 피부 탄력도 중요한 원인으로 나이가 들면서 피부 탄력이 감소되고 모공의 크기가 늘어나게 된다.

모공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피지 조절에 영향을 주는 레티놀은 모공 관리에 으뜸으로 사용되는 성분 중 하나이다. 레티놀은 면포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피지 분비와 연관되어 있는 면포 용해에 영향을 준다. 펩타이드도 널리 사용되는 성분인데 일반적으로 아미노산이 50개 이하로 결합되어 있는 짧은 사슬의 아미노산 배열을 갖는 펩타이드가 사용되며 세포를 젊게 유지해준다.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켜 모공에 효과적이다. 또한 각질용해, 면포용해 작용이 있는 AHA, BHA, 레졸시놀 등의 성분도 모공 관리에 유효하다.

모공이 넓어진 이유는 생리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넓어진 원인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원인에 맞는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넓어진 모공에 추천되는 세정제는 Lipid-free cleanser와 각질 탈락을 유도하는 성분이 함유된 세안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Lipid-free cleanser는 기름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세정제로 피부와 비슷한 pH(4.3-6.5)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salicylic acid가 첨가된 제품은 여름철 번들거리는 모공에 적합하다. 이 외에 파파인과 같은 효소 성분은 각질 탈락을 유도하여 면포 형성을 감소시켜 파우더 타입의 클린저로 사용되고 있다.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피부의 클린저는 oil, 왁스, 지방 성분이 안 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탄력 있는 모공관리를 위해서는 깨끗한 세안과 함께 생활관리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손으로 모공의 피지를 짜면 도중에 피부 안에 박혀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하거나 모공이 더 넓어질 수 있으므로 삼가고, 피지를 짜고 싶을 땐 면봉으로 가볍게 눌러 나오는 것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 악화도 모공이 커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으면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