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5-15

2015년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질병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은 암이다. 이어서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이 그 뒤를 잇고 있다.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혈관 질환 중, 머리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병이 있다. 뇌동맥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져 부풀어 오르면서 꽈리모양의 혹을 만드는 병이다. 그런데 이 뇌동맥류는 그 크기가 점점 커져 파열되면 뇌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을 유발한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은 한번 발생하면 환자의 30% 이상이 출혈과 동시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그래서 머리 속의 시한폭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환자들이 뇌출혈 발생 이후에야 뇌동맥류를 진단받아, 치료 전에 사망을 하거나, 치료를 받더라도 합병증이 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건강검진에서 미리 뇌동맥류가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뇌출혈로 이어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 그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비단 뇌동맥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질병은 초기에 발견되면 큰 문제없이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초기 발견과 치료는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예방의학과 체계화된 검진 시스템이 중요하다.

결국에는 의료분야도 인간의 행복추구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지킴으로써 나 자신의 삶뿐만이 아니라, 내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좋은 약제를 개발하고, 새로운 치료 기술을 만들어 내면서 의료의 질 자체를 향상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미리 병을 찾아내고, 더 나아가 예방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새롭게 출발한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도 이러한 부분이 강조 되기를 희망한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써 과거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 재난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발생한 일에 대한 뒷수습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후진적 보건 정책이 아닌,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보건의료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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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식 원장의 척추 리얼톡(TALK)

[강서나누리병원]
배정식 병원장

가톨릭대학교 의학석사
가톨릭중앙의료원 신경외과 전공의
서울성모병원 전임의
나누리서울병원 신경외과 전임의
가톨릭대학교 신경외과학교실 외래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등급판정위원
국군대구병원 신경외과장 역임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우수전공의 표창
가톨릭대학교 신경외과학교실 최우수전공의 표창
2006 Cadaver dissection course
2007 IMS therapy course
2010 미국 San Diego Antisense Pharma Investigation Meeting, San Diego
(신경종양항암치료 연구회) investigator course
2012 AD spine Malaysia Kuala Lumpur

신경외과 전문의 배정식 원장이 알려주는 진짜 척추 건강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