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29

환자들을 문진할 때 “제가 디스크인가요?”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팔이 저려요, 다리가 당기면서 아파요, 엉치부터 허벅지까지 저린데 디스크 아닌가요? 주변에서 이렇게 아프다고 하는 사람을 보았는데 디스크 판정 받았더라고요,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증상이면 디스크라고 했는데 수술 해야 하나요? 등 아픈 환자들은 두려움과 통증에 많은 질문을 하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손이 저리거나 다리가 저리다고 무조건 디스크, 일명 추간판 탈출증은 아니다.

디스크가 퇴행하면서 균열이 생기게 되고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넘어지거나 갑자기 삐끗하게 된 경우 균열된 부위 디스크가 파열 되어 밖으로 돌출했을 때 신경학적 증상이 생기게 된다.

바지 옆선으로 저린 감이 지속되거나 엉치 뒤부터 허벅지 뒤쪽을 지나 종아리를 타고 내려오는 통증 및 먹먹한 느낌 혹은 저린 감이 생기면 정밀검사를 통해 디스크 파열 유무 및 정도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목의 경우, 목 뒤에서부터 어깨를 지나 손가락까지 저린감 혹은 찌릿찌릿한 증상이 지속되면 추간판 탈출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통증 대부분은 척추와 신경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질환이라 볼 수 있지만 우리 몸 중에서 근육과 인대는 전체 몸무게 중 약 45%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해 근육이 단축되고 손상 받으면 근육 속에 단단한 띠 형태의 압통점이 생기게 된다. 이 압통점에 압박을 주게 되면 통증이 유발되고 국소 연축반응이 생기게 되어 관절에 제한 혹은 근력약화가 생길 수 있다. 이를 근막통 증후근이라 하는데 통증 양상이 얼핏 보면 디스크 증상과 비슷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디스크 질환은 정밀검사를 통해 확실히 밝혀낼 수 있지만 정밀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으나 환자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근막통 증후군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부분 디스크 질환이 아니면 약 먹고 물리치료 하면 된다고 설명을 듣지만 만성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뼈와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에 초점을 두어 하나씩 치료해나가야 만성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디스크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근막통 증후근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으니 수술을 한 환자라던가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서 디스크와 근육 모두 초점을 가지고 병행 치료를 해야 전체적으로 치료 할 수 있다. 결국 신경과 이를 싸고 있는 근육 즉 안팎으로 치료를 해야 통증 환자에게 완전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근육에 문제가 있어 치료 할 시 압통점을 찾아 인대강화 주사라던가 통증유발점 주사로 주사했을 때 근육이 벌떡벌떡 뛰게 되는 현상을 보게 되는데 이를 국소 연축반응이라고 하고 이런 반응이 많을수록 정확한 치료가 된다. 그러나 이때 환자는 큰 통증을 느끼게 되어 주사 치료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좋은 약이 입에 쓰듯이 통증유발점에 주사가 들어갈 경우 통증이 일어날 수 있음을 미리 환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근막통 증후군 치료로는 스트레칭, 운동, 약물, 인대강화 주사치료, 통증유발점 주사치료 및 체외충격파 치료, 레이저 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이 증상 악화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통증은 문제 되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통증은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므로 증상 지속 시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을 권유한다.


/기고자 : 김영수병원 김도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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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병원]
김영수 병원장

<김영수 병원장>
김영수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학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국립암센터 이사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명예회장
Asia Pacific Spinal Neurosurgery Society(APSNS) 아태 척추신경외과학회 초대명예회장
세계척추학회 상임이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주임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 소장
국제신경손상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 학회 이사장
한일 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국제체열학회 회장
대한체열의학회 회장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
대한 척추신경외과학회 명예회장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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