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7-31

45세 남성인 박씨는 갑자기 왼눈이 흐리게 보이고 물체가 작게 보이는 증상을 경험했다. 최근 직장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잦은 회식으로 많이 피곤했으므로 쉬면 좋아지겠지 했지만 지속하는 시력 증상으로 안과를 찾았다. 안과에서 검사 후 받은 진단은 '중심성장액 맥락 망막병증'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었다.

중심성장액 맥락 망막병증이란 원인이 불명확한 질환으로 눈 속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가장 중심부인 황반부에 ‘물’(혈액 중 물 성분인 장액성액체)이 고여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병이다. 주로 중년 남성에서 자주 생기고, 편두통, 히스테리증, 건강염려증 등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잘생기기도 한다. 원인 중 한 가지로 생각되는 약물로 스테로이드 약물이 있어 이를 복용한 병력이 있는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물체가 작게 보이는 미시증,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색각이상, 주변은 정상이나 주시하는 중심부가 흐려 보이는 중심시력저하 등이 있다. 경과는 대부분 3개월 정도 지나면서 자연회복 되지만, 회복 후에도 색각 감소, 상대적 암점, 미시증, 변시증, 대비감도 저하, 야맹증 등 약간의 시력장애를 남길 수 있다. 이병은 재발이 매우 흔하여 약 50%에서 1년 이내에 다시 생길 수 있다. 여러 번 재발하면 시력장애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치료는 대부분 장액이 누출되는 망막 혈관을 레이저를 이용하여 응고시키는 치료를 하면 1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누출혈관이 중심에 너무 가까우면 레이저 치료할 수 없는 예도 있다. 이러면 대게 약물을 복용하며 3개월 정도 기다리거나, 최근 많이 사용하는 항체주사 치료를 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는 광역학레이저치료라는 특수 레이저 치료를 하는 예도 있다.
대게 건강한 중년 남성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질병이며, 재발을 잘하는 특징이 있어, 치료하지 않거나 늦게 병원에 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속적인 시력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병이므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라 말할 수 있다.

눈에 좋은 녹황색 채소와 무기질, 블루베리, 등푸른생선 등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적절한 운동으로 몸 상태를 잘 관리해서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고자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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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룡 교수의 우리 눈, 망막이야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한재룡 교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조교수
한국망막학회 정회원
해군사관학교 의무대 안과과장(2006)
국군의무사령부 국군마산병원 안과과장(2007)
일본 Osaka, Fujita, Shiga 대학병원 안과 망막분야 연수(2010)

눈 속의 눈 '황반'을 지켜라! 성인들은 꼭 알아야 할 안과 질환이 있다. 안과 질병중 망막 및 황반에 생기는 질병을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