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1-16

감기 에티켓 지킵시다

독감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번 독감은 어린이보다 사회생활을 하는 20~49세 성인이 더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도 콜록거리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들이 한번 기침을 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독감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살포되고 있습니다.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것일까요? 아무 생각 없이 여기 저기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들은 코를 훌쩍거린 손, 기침할 때 입을 막은 손으로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합니다. 식탁에 마주 앉아 큰 소리로 말하며 침을 튀기고, 자신의 소주잔을 비운 뒤 그 잔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한번도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선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자식 걱정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약간 거리를 두고 얘기합니다.

어쩔 수 없이 만지게 되는 공용 사무 집기나 문 고리 등에 바이러스가 묻을까봐 수시로 손을 씻는 것도 에티켓이라고 합니다. 제 마시던 술잔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몰상식’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까짓 감기 갖고 뭐 그리 호들갑이냐”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인식부터 바꿉시다. 감기에 걸리면 1주일쯤 노동력 감퇴가 생기고, 독감이라면 2주 이상 고생을 합니다. 노약자는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그까짓 일”입니까? 최소한 건강만큼은 깐깐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정서에서 건네는 소주잔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코 앞에서 기침을 했다고 대 놓고 싫은 기색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남이 말하기 전에 당사자가 먼저 조심해야 할 일들입니다. 감기에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습니다.


/ 의료건강팀장 hjl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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