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13
봄철에는 재채기를 유발하는 알레르기가 기승이다.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가 많고, 따뜻한 날씨로 바깥 활동이 늘면서 미세먼지나 황사도 재채기의 원인이 된다. 초여름으로 가는 환절기인 요즘에는 감기로 인한 기침도 자주 발생한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에는 배에 훅 힘이 들어가는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에는 압력(복압)이 커진다. 재채기, 기침을 할 때, 줄넘기를 뛸 때도 배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요실금이 있는 여성이라면 이때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기 쉽다.
요실금은 중장년층 여성들의 노년기 질환으로 알려졌었으나 최근 초산 연령이 30대를 훌쩍 넘어가면서 30대 후반~40대 초반 연령대 여성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늦은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면 질 근육 및 골반 근육의 회복이 늦어지고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기 쉽지 않아서 요실금 같은 후유증이 생기는 것이다.
한창나이인 30~40대부터 소변이 나도 모르게 새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대부분의 퇴행성 질환이 그렇듯 요실금도 저절로 좋아지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된 요실금이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50대 이후 생활의 불편이 커지므로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요실금이 심한 노년 여성은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애로사항을 겪고, 행동반경도 좁아져 우울증이 심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될 정도이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요실금 증상을 완화하려면, 우선 운동과 식단으로 뱃살을 빼 주는 게 좋다. 복부 비만이 해소되면 복압도 작아져서 방광에 가해지는 자극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완된 골반 근육과 질 근육의 회복을 위한 케겔운동을 시작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케겔운동은 복부나 엉덩이 같은 다른 부위는 움직이지 않고 숨을 마시고 내쉬는 호흡에 맞추어 골반 근육만 움직여주는 운동이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편안한 자세로 골반 근육을 5초간 조인 후 10초간 이완하는 것이 한 세트이며, 매일 10세트씩 3개월 정도는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꾸준한 케겔운동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근육 이완이 심하거나 질 내부 돌기가 소실된 상태이거나, 단시간 내에 개선 효과를 얻고 싶은 경우다. 이때는 일명 ‘이쁜이수술’로 알려진 질 축소성형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통해 요실금 증상의 개선, 질 근육 이완으로 인한 세균 역류로 발생하는 질염 예방 등 여성 건강과 위생 개선, 성생활 만족도 향상 등 다방면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 축소수술은 점막을 정확하면서도 얇게 박리해 복원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의료진 입장에서는 난도가 높은 수술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및 회복 통증, 치료 효과의 지속성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여성성형 후기, 수술비용, 효과 등을 검색하더라도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선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검색만으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요실금 등 증상의 원인이 근육 이완이나 호르몬 영향 때문인지, 질 점막의 탄력 저하나 점막 돌기 소실인지 여러 차원에서 심층 진단할 수 있는 의료진에게 진료와 상담을 먼저 받는 일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 과정을 통해 경중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 상태에 딱 맞는 수술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나 시술의 간편성만 믿고 충동적으로 이물질을 삽입하는 소위 임플란트 질 성형수술, 질 필러 시술 등을 받았다가 효과 없이 부작용만 경험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다. 질 성형 경험이 적은 의사에게서 단순히 질 입구만 좁히거나, 근육 복원 없이 점막 일부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가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어 수술할 의료기관을 잘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질 성형은 질 입구부터 안쪽 끝까지 전층 수술이 이루어져야 하며. 출산 등으로 근육에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근육 복원술이 필요하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점막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도 시행해야 수술과 회복과정에서 통증 걱정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 중 혹은 수술 후 통증 걱정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국소마취와 더불어 수면마취, 회음신경 차단마취 등으로 통증을 줄여주는 마취가 충분히 가능한지 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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