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3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4월 중순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올해, 봄이 유난히 더디게 온 것 같다. 그러나 늦봄이란 말이 무색하게, 낮 최고 기온이 하루 만에 10도나 올라가 24도를 오르내리는 걸 보니 올여름 더위도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피부에 상존하는 각종 세균들은 기온과 습도 상승에 따라 불쾌한 체취를 만들거나 각종 염증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금부터 9월까지 대략 5개월간 지속될 무더운 여름철, 여성들에게는 골칫거리인 불쾌한 체취와 염증 질환의 교집합이 바로 외음 질염이다. 여성의 질 분비물에서는 냄새가 날 수 있는데, 고온다습한 Y존은 세균이 번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평소 질 분비물이 많은 여성이라면 여름철에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봄철 기온 상승과 함께 매년 질염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A씨는 ‘청결하게 관리하고 싶은데, 너무 자주 씻으면 질염이 더 심해진다’는 얘기를 들어서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산부인과나 여성 의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잠깐 나아졌다가 다시 끈질기게 재발하기 때문이다. 질염은 피곤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잘 걸리고 좀 지나면 회복되는 ‘감기 같은 여성 질환’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지만, 환자 본인에게는 삶의 질 하락이 피부로 와 닿는 질환이다.

질 분비물의 양이나 색이 평소와 다르면 외음성 질염이 난치성 질염으로 악화되지 않게 산부인과에서 분비물 PCR 검사(성감염종합검사)를 받아 질염의 원인균부터 파악해야 한다. 질염도 균 종류에 따라 항진균제나 항생제 등 원인균에 적합한 약으로 치료를 받아야 완치가 가능하다. 가장 흔한 것은 칸디다 곰팡이균이 일으키는 칸디다 질염으로, 외음부와 질 입구가 매우 가렵고 치즈처럼 덩어리진 분비물이 나온다. 트리코모나스 원충에 의한 트리코모나스 질염일 경우에는 초록색 분비물과 불쾌한 냄새,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내성으로 인한 만성 질염을 예방하려면 처방받은 항생제는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다 복용하는 등 끝까지 잘 치료해야 하고, 재발이 잦다면 원인균 접촉보다는 비정상적으로 큰 소음순, 즉 소음순 비대가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원래는 크지 않던 소음순도 사춘기 호르몬의 영향, 임신과 출산, 다리를 꼬거나 자전거를 타는 생활 습관 등으로 커지거나 비대칭으로 변형될 수 있다. 소음순이 너무 크면 소음순 주름 사이에 남아 있던 분비물에 세균이 금방 번식하면서 외음 질염이 생기기 쉬워진다. 평소 속옷에 분비물이 많이 묻고, 생리 기간 생리대와의 마찰 때문에 따갑고 붓는 증상,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을 때 회음부의 불편함 등이 느껴진다면 외음 질염도 소음순 비대 때문에 자주 재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소음순 비대와 비대칭을 여성 성형 수술로 교정해 주면 외음 질염의 원인도 해소되어 재발을 예방하는 근본 치료가 될 수 있다. 또한 Y존 실루엣이 신경 쓰여서 몸에 붙는 하의를 입을 수 없는 고민이 해결되는 등 심미적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다만 흉터가 생기기 쉬운 예민한 점막 부위라서 풍부한 수술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본원에서는 화상 흉터를 예방할 수 있는 콜드 나이프와 지혈을 돕는 수술용 레이저를 병행하고 안면 성형용 봉합사로 소음순 미세 교정술로 수술하는 등 비대 소음순 교정을 흉터 걱정 없이 받을 수 있게 치료하고 있다.

소음순 성형은 크기와 모양이 대칭되게 섬세한 디자인이 필요하고, 절제와 봉합도 미세 성형술이 요구되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수면 마취와 국소 마취를 병행해 1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수면 내시경용 마취와 국소 마취, 회음 신경 차단으로 수술하면 수술 직후에도 통증 걱정이 거의 없다고 한다.

외음 질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여성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면 정상균과 유익균까지 씻어내 버려서 세균 침입을 막아주는 약산성 환경이 깨지므로 오히려 질염에는 나쁜 습관이다. 팬티라이너도 자주 쓰면 외음 질염 증상이 만성 가려움증으로 악화될 수 있고, 증상을 방치하면 자궁 경부염을 동반한 만성 질염이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외음 질염의 잦은 재발이 너무 큰 소음순처럼 본인의 신체 구조상의 문제는 아닌지 산부인과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위생과 건강,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정신 건강 면에서도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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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여성의 건강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대표원장

현>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전>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자문교수
전>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공보이사
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
대한여성의학연구회 학술이사
대한레이저의학회 학술위원
질병관리본부 주관 2017 성병진료 지침 감수위원
에비뉴네트워크 대표이사
에비뉴여성의원 노원점 대표원장

자궁경부암 백신, 낙태약 미프진의 진실, 콘딜로마, 소음순 비대, 자궁탈 예방 같은 여성 성의학 등 여성 건강 증진을 통해 여성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의학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