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2-18

최근 나타나는 여드름은 ‘나이’를 안 가린다. ‘여드름’ 이라는 것이 신생아 여드름부터 시작해 청소년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지만 대부분 25세를 전후로 없어지는 것이 정상. 그러나 최근에는 40세까지, 일부에서는 그 이상에서도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중년 여성들이 처음에는 뾰루지나 간단한 피부 트러블인줄 알고 내원하지만 실제로는 성인 여드름인 경우가 많다. 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집에서 짜거나 만져 악화시킨 후에야 내원하기 때문에 초기에 알고 치료하는 것이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나이 들어 웬 여드름이냐고 하겠지만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여드름은 주로 스트레스와 호르몬,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늦은 나이에 여드름이 시작됐다면 다양한 요인들에서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 중년 여성의 여드름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여드름의 특징은 지속적이면서 재발을 잘한다는 것이다. 주로 입과 턱, 턱 선 주위에 분포하며 화장을 진하게 하는 여성의 경우, 입 주위에 오톨도톨한 것이 생기면서 가렵지는 않더라도 화장품성 여드름과 겹쳐서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여드름은 피부 자체만 관리해서는 치료 결과가 빨리 호전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연령에 따른 피부 건조와 피부 재생 능력 등 피부 신진대사도 느려지므로 반응이 적을 수밖에 없다. 또 피부가 예민하고 색소와 흉터 등 복합적 문제를 동반한 여드름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드름이 한 곳에 집중되어 생기기도 하고 깊은 화농이 생기는 낭포형 여드름이 잘 생긴다. 일단 생긴 여드름은 상처가 재생되는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한번 생겼던 흔적이 오래가는 것도 특징. 유전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지만 다양한 원인이 결합돼 여드름을 발생시키게 된다.


▶ 원인은 스트레스 호르몬 등, 원인에 따른 예방법

► 이러한 중년 여성 여드름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걱정이나 근심, 혹은 일이나 기타 환경에 대한 불만족에 의해 발생하거나 과로, 수면 부족 등에 의해 유발된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물리적, 정신적인 생활 환경의 변화에서 야기되는 흥분이나 행복감을 포함한 모든 변화를 의미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호르몬과 자율 신경계 기능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특히 혈중 코티솔(Cortisol)의 증가는 피부질환을 유발하고 악화 시키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피지 분비의 증가를 유도해 성인 여드름의 원인이 된다. 지속적이고 재발 가능성이 큰 성인 여드름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능한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 사춘기에 여드름이 증가되는 것은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이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안드로겐 호르몬은 기혼 여성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데 그에 따라 여드름도 증가한다고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 예로 여드름의 치료에  경구 피임약을 투여하면 여드름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 중년의 적당한 운동은 스트레스의 강도를 조절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규칙적인 운동에 의해 여드름이 악화되면 운동 일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 시에는 가능한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오일 프리 제품이나 면포를 형성하지 않는 화장품이라도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합성 섬유로 만든 옷은 운동시 발생하는 열과 땀이 발산을 막아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운동시에는 몸에 꽉 끼지 않으면서 가벼운 면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후에는 가능한 빨리 샤워를 해서 땀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 일상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중년 여드름

► 잘못된 화장 습관 : 유분을 너무 많이 함유한 일부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모공을 막아 정상적인 피지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이러한 화장품에 의한 트러블은 주로 면포성 여드름 즉 여드름 전 단계의 트러블을 유발 시킨다.

► 화장품 퍼프, 턱 괴는 습관: 또 여드름 균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아침마다 얼굴을 두드리는 퍼프, 손, 등 무엇이든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만한 소지가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턱 주위는 클렌징할 때나 세안할 때 잘 닦아 내지 않아 피지가 남아 있기 쉽다. 또 턱을 괴는 습관이나 턱을 자주 만지는 것도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다.

► 여름철 땀과 피지 :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땀은 피지와 함께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만드는 주범이다. 때문에 꼼꼼한 세안으로 피지나 땀을 제거하고 기름 종이를 사용해 피지를 적절히 닦아 없애는 것이 좋다.


▶ 근본적으로 피지선 축소하는 써마지로 시술하고 흉터 남았다면 프락셀로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여드름 예방은 심각한 여드름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피지선을 축소시키면서 여드름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한 근본 해결책은 피지선을 축소시켜 모공을 막고 여드름을 유발하는 피지를 줄여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스타 써마지’ (STAR Thermage) : Sebaceous gland Targeted Acne Reduction Thermage)라 하여 피지선에 작용해 여드름을 감소시키는 시술법이 나와있다. 근본적으로 피지가 분비되는 모공을 축소시켜 피지 과다 분비를 막고 보기 흉한 넓은 모공도 좁히는 효과도 가져다 준다. 시술 후 세안과 화장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시술한 티가 전혀 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드름 흉터 때문에 고민이라면 프락셀 레이저로 치료가 가능하다. 피부 진피까지 레이저로 수천개의 미세구멍을 만들어 여드름 흉터와 같은 경미한 흉터를 치료하는 레이저 요법으로 피부 속 미세구멍에 터를 잡은 레이저 열이 주변으로 확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새로운 피부세포를 만드는 원리다. 미세구멍은 주변 건강한 세포의 지원을 받아 여드름으로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므로 치료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치료효과는 두 배로 나타난다. 여드름이 났던 자리에 생기는 붉고 검은 색소침착은 브이빔 레이저나 루메니스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브이빔 레이저는 붉은 홍반에 매우 효과적이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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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문 원장의 피부이야기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 현 연세스타 피부과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전공의
- 연세 의대 피부과학 교실 교수
-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외래교수
- 분당 차병원 교수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우리 피부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