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3-11

최근 외래로 찾아 온 37세 남성인 A씨는 2-3 주 전부터 기운이 없고, 피곤하며, 많이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소화도 잘 되지 않고 늘 배가 더부룩한 증상도 있다고 하였다. 최근 승진을 해서 직장 내 책임이 무거워졌으나 일의 강도에는 변화가 없다고 하였다. 일반적인 혈액검사와 소변 검사에서는 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말초 혈액 내 활성 산소의 농도가 매우 높았고 항산화력은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 .

햇볕이 따뜻해지고 봄 기운이 돌면서 부쩍 피곤하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나른한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는데 이는 흔히 “춘곤증”이라고 한다. 춘곤증은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흔히 봄에 피곤한 증상이 있는 것을 뜻하며, 과거에는 겨울동안 신선한 채소를 먹지 못해서 생기는 비타민 부족증이 원인일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건강한 사람들에서 이런 증상은 대부분 2-3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신장질환, 폐질환, 간장질환 혹은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증상이 더 심하고 오래간다.

곰이나 개구리가 겨울 잠을 자다가 봄에 깨어나는 것처럼, 추운 겨울이 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에는 사람들의 몸에도 변화가 온다. 춥고, 낮 시간이 짧은 겨울에는 사람들의 활동량이 적어지고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 주로 실내에서 생활해서, 햇빛을 쪼일 기회가 적으므로 체 내 신진 대사작용은 더욱 적어진다. 봄에는 날씨가 풀리고 일조량이 많아지면, 외부 활동의 기회가 많아지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에너지 소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비타민과 미네랄 소모도 많아진다.  따라서 비타민 부족도 춘곤증의 한가지 원인이다. 봄에 있는 입학, 직장 새내기 혹은 이직 등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춘곤증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배기 가스와 같다. 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영양상태가 충실하면 완전 연소에 가까워져서 배기가스의 발생량이 줄어든다. 과로나 스트레스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활성 산소의 발생이 많아지거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력이 감소하면 혈액 안에 활성 산소의 농도가 증가한다. 체 내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방어작용을 “항산화력”이라고 한다. 항산화력은 활성 비타민, 미네랄, 알부민 등에 의해서 유지된다. 항산화력이 감소하면 세포의 활성이 감소하여 무기력한 증상이 계속되고,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활성 산소의 농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흡연,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 화학적 식품 첨가물, 단백질과 지방질 섭취 후에 발생하는 노폐물 등은 항산화력을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활성 산소의 농도를 올린다. 활성산소의 농도가 높아지면, 몸 안에서 세포를 직접 자극하여 피로, 춘곤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아토피, 노화 등을 촉진 시키고, 당뇨병, 고혈압, 동맥 경화증, 암 등 질병이 발생하는 위험을 증가시킨다.

봄철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 3씨 균형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특히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과일에 풍부하게 포함된 과당은 빠르게 체 내에 흡수되어 에너지 원으로 쓰이고, 몸 안에 전혀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또 과일은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C의 함량이 매우 높아서 더욱 좋다. 특히 저녁 식사 후 아침 식사까지는 약 10 시간 정도 열량 섭취가 없는 공복 상태이다. 이때는 우리 몸 안에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 되고 특히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아침에 과일을 섭취하면 뇌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켜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A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의 섭취도 늘이고 고단백, 고지방 식품은 활성산소의 발생을 늘리므로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햇볕은 우리 몸의 신진 대사를 촉진하고, 성장호르몬, 남성/여성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멜라토닌 등 각종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점심시간에 회사 주변을 약 15분에서 30분 정도 빠르게 걷거나, 주말에는 공원 산책이나,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의 양은 각자의 체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갑작기 과다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활성 산소의 농도가 증가한다.

활성산소를 직접 체외로 배출시키는 방법인 킬레이션 치료, 세포를 광선으로 자극해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광양자 치료법, 고농도 항산화 비타민 복용 등 보조 치료도 매우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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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대표원장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