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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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화를 크게 냈습니다. “고집 피우면 죽는다”고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비만과 고지혈증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아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듣더니 “새 해 들어 한가해 지면 꼭 병원에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도대체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인지, 아니면 ‘생명’도 돌 볼 겨를 없이 바쁜 것인지…. 허탈해서 온 몸에 힘이 쭉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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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는 새해에도 병원에 가지 않을 확률이 클 것 같습니다. 새해가 됐다고 비만이나 고지혈증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경각심을 줄 리 만무하며, 새해가 돼도 그 친구 사업은 여전히 바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해부터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새해가 됐다고 하루가 26시간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업무 량이 확 줄어 여유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도대체 2005년 12월21일과 2006년 1월1일이 무엇이 다르다고 저마다 오늘 할 일을 새해로 미루는 지 모르겠습니다.
2006년의 건강계획을 2006년이 아닌 오늘부터 실천할 것을 제안합니다. 마무리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참석할 모임도 줄을 이어 도무지 몸을 빼내기 힘든 지금이 건강계획을 실천할 최적의 시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가할 때 운동을 시작한다면 그 사람은 조금만 바빠져도 운동을 중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에 시간을 쪼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그 계획은 웬만한 어려움이 닥쳐도 중단되지 않습니다. 새해의 건강계획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면 그 계획을 오늘부터 실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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