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2-27
양손잡이는 과연 똑똑할까?
최근 좌뇌와 우뇌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 아이에게 왼손을 쓰게 한 후 양손잡이로 만드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왼손잡이여서 어릴 적 야단맞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는 우리나라 사람은 90%가 오른손잡이라고 한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부모가 왼손잡이가 아닌데도 아이가 왼손을 더 자주 쓰거나 양손을 같이 쓰는 경향이 있다면 한번쯤은 뇌 발달에 어떤 문제가 있지는 않을지 의심해 봐야 한다.
오른손잡이, 혹은 왼손잡이가 되는 것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부모의 유도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왼손잡이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오른손잡이 부모의 75% 자녀가 오른손잡이가 된다.
그렇다면 양손잡이와 두뇌발달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양손을 쓰게 되면 뇌가 균형적으로 발달할 수 있을 것이며 뇌에 무조건적으로 좋겠다는 것은 극히 일반적인 잘못된 생각이다. 손의 발달은 언어의 발달과 깊은 관계가 있다. 전두엽의 운동피질을 보게 되면 손을 관장하는 운동계와 표현성 언어 즉 말을 하게 하는 브로커 영역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보통 언어가 급격히 발달되는 만 2-3세 시기에 손의 우성발달이 결정되면서 본인이 오른손을 써야할 지 아니면 왼손을 써야할 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본인의 언어발달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손을 사용하게 되므로 아이가 어떤 손을 써야할 지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부모가 왼손잡이가 아닌데도 아이의 발달, 특히 언어발달이 느리면서 왼손을 자주 사용한다면 오른손을 더 많이 쓰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는 있다. 오른손잡이는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언어적인 뇌인 왼쪽 대뇌를 수시로 자극하게 되고 언어발달도 그 시기에 맞게 이루어지게 된다.
좌뇌는 이렇게 언어중추가 자리 잡고 있고 논리적 기능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좌뇌가 발달하면 숫자나 문자의 이해, 언어구사능력, 조리에 맞는 사고 등의 능력이 뛰어나다. 반대로 좌뇌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읽기, 표현하기, 계산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다른 과목과 비교해 국어와 수학 등의 학업성적이 부진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좌뇌의 기능을 끌어 올리도록 오른쪽에 자극을 주는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좌뇌가 약할 경우 순차적 수행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메모습관을 들여 기억력을 서서히 살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우뇌는 그림이나 음악 감상, 스포츠 활동 등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감각 분야를 담당한다. 이로 인해 우뇌가 발달하면 예체능의 창조적인 면이나 추상적 사고 등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이 뛰어나게 된다. 반대로 우뇌 기능이 약하면 직관적으로 느끼는 감각 능력이 떨어져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고 정서 조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뇌의 기능을 높이려면 신체의 왼쪽에 많은 자극을 준다. 왼손으로 양치질하기, 전화 받기, 머리 빗기 등을 놀이 형태로 하고, 왼쪽 손과 발을 쓰는 것뿐 아니라 왼쪽으로 시선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자극을 높이는 방법이다.
또한 뇌기능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뇌 발육이 왕성한 시기에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게 되면 뇌 성장을 늦출 뿐 아니라 집중력의 저하까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뇌에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꽁치, 고등어, 정어리 등의 등푸른 생선은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두뇌발달에 필요한 DHA와 콜린이 듬뿍 들어 있기 때문이다. 뇌세포를 파괴하는 유해 물질을 억제하는 마늘, 양파를 꾸준히 먹는 것도 좋고,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현미, 수수, 콩, 달걀노른자를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뇌신경세포를 성장시켜 아이들의 뇌 활동을 돕는 판토텐산 등이 고루 들어 있는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뇌에 좋다. 또 미역, 다시마, 김,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도 체내에서 DHA로 변하는 알파리놀렌산이 많아서 좋다.
반면, 홍차나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는 두뇌에 좋지 않다.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단 음식은 신경세포를 흥분시켜 뇌 활동을 불규칙하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한 조미료나 화학적 설탕이 많이 들어간 다이어트 음료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
변기원 원장이 함께하는 건강한 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