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2-19

 

성형수술하면 죽는다?

‘서울에 사는 A씨, 성형수술 받다 사망’, ‘B모 여인, 성형 후 마취에서 못 깨어나’

간혹 매스컴 사회면을 장식하는 이런 보도를 접할 때면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 의료진의 과실여부를 떠나 결과적으로 환자는 물론 환자의 가족들, 그리고 해당 병원 관계자들 모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어쨌든 올해 초에도 윤곽수술 사고기사가 보도됐다. 이 역시도 가슴이 철렁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일부의 사례가 전체인양 확대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병원에도 안면윤곽수술을 결정하고 수술 날을 기다리던 몇 명에게 문의전화가 왔다. “거기병원은 안전한 거 맞지요?”, “원장님, 마취 안하는 안면윤곽 수술은 없나요?”, “마취과 선생님은 상주하시나요?” “수술하다가 정전되면 어떡하나요?” 등등...

사실 확률적으로 매우 낮긴 하지만 성형을 포함해 모든 수술에는 사고가 존재할 수 있다. 이는 주요 장기를 다루는 대학병원에서의 큰 수술은 물론이거니와 개인병원에서 이뤄지는 작은 시술에 이르기까지 모두 해당된다. 환자의 개인차나 시술자의 숙련차, 병원시설의 차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보다 더 안전한 시설과 진보된 시술방법을 택해 확률적으로 그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는 것이 모든 의료진의 공통된 노력일 것이다.

때문에 안면윤곽 수술을 결심했다면, 아래 지적하는 네 개의 항목을 사전에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첫째, 성형외과 마취를 전문으로 시행하는 마취과 의사가 병원 내 상주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본다. 물론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한다고 하여 100% 안전한 것은 아니나, 적어도 응급상황 발생 시 체계적으로 최대한 빨리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상주하는 마취과 원장은 위급상황 발생시 ‘긴급 상황 대응 매뉴얼’을 병원 측과 협의하여 미리 결정해놓을 수 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점 중의 하나이다.

둘째, 환자의 산소, 이산화탄소 포화도 및 심혈관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환자 모니터 기계’가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한다. 실제로 이 기구들은 상당한 고가이다. 그 병원에서는 전신마취 수술이 흔한 병원이 아니라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최고의 시설을 갖추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고의 시설을 유지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최소한의 안전망이 가능한 설비는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셋째, 혹시라도 정전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UPS(자가발전 시스템)’와 심혈관계 긴급 상황대비가 가능한 ‘심장 제세동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얘기치 못한 응급상황 시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위급한 상황 시 초기 대응 1~2분에 환자의 생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넷째, 수술 이전 최대한 정확하고 광범위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환자가 모르고 있을 수 있는 내과를 포함한 중요 질병들에 대한 사전 필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희귀질환을 포함한 모든 질병을 이 검사 하나로 간파하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반 인구 중 최대한 가장 많은 몇 몇 질환은 이 검사들로 충분히 사전에 대비가 가능하다.

안면윤곽 수술은 단순히 미용적 측면만이 아니라, 수년간 콤플렉스로 고민하다 교정적 측면에서 수술을 결심하는 환자가 많다. 최종선택은 어디까지나 환자 자신의 몫이지만, 과거 오랜 기간 겪어왔을 고민과 고통을 감안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전문적인 의료기관을 찾아 그간의 고통을 모두 날려버리고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길 바랄 뿐이다.

그랜드성형외과 / 유상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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