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07
소아 비염 방치하면 키 안 커요
“좋다는 건 다 먹이는데 우리 아이는 왜 늘 감기를 달고 살까요?” “또래 애들보다 한 뼘이나 작아서 걱정이에요.” 아이 손을 잡고 한의원을 찾는 어머님 대부분의 하소연입니다. ‘남들보다 더 튼튼했으면’ 혹은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똑똑했으면’ 하는건 모든 부모님들의 바램일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키를 크게 한다는 음식이며 머리가 좋아진다는 약이라 하면 천리길을 가서라도 구해다 먹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열성을 가진 부모님들도 때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문제를 놓치기도 합니다. 바로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질환들입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에 시달리는 아이의 경우 성장장애나 학습 장애를 겪는 경우가 흔합니다.
소아비염 방치하면 3중고에 시달린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부는 계절은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아이들에게 특히 괴로운 시기입니다. 환절기나 겨울철이면 비염 증세는 더 기승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하루 종일 코를 킁킁 거리거나 늘 기침이나 재채기, 코감기를 달고 살고 있습니다. 코가 막혀 잠을 잘 못자거나 늘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구강구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간혹 비염을 오래 방치해 축농증이나 중이염 같은 질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 증상들은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컨디션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성장장애가 동반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수면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깊은 잠을 자야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 코가 막혀 자주 깨거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이 생겨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깊은 잠을 못자게 되면 성장 호르몬 분비가 충분하지 않아 정상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비염으로 인해 호흡기가 약해져 있고 면역기능 자체가 저하된 탓입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감기약을 자주 먹게 될 뿐만 아니라 식욕부진이나 소화기능 저하 등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영양 공급이나 흡수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불균형 상태가 되어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비염이 있는 아이들이 키와 체중이 늘지 않고 정체되어 있을 경우, 먼저 비염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학습장애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비염은 코막힘을 유발해 정상적인 호흡을 방해합니다. 이런 증상이 오래되면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머리가 멍하거나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때로는 만성적인 산소부족 상태로 피로감과 체력저하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늘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나거나 코막힘으로 인해 눈과 코를 자주 비비게 됩니다. 이런 증상들은 공부하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능력에 큰 지장을 줍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 역시 낮 동안의 졸음이나 피로를 유발해 학습능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독일 튀빙엔대학 소아의학과 크리스티안 포에츠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등으로 인해 잘 때 코를 고는 어린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학교성적이 나쁜 비율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비염으로 인해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등 학습장애를 겪는 경우에는 비염 치료와 함께 장부기능을 보강하고 머리를 맑게 하며 집중력을 높여주는 한방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비염과 함께 천식이나 아토피가 유발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이 셋은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질환입니다. 실제로 아토피나 천식을 앓던 아이들은 크면서 대부분 비염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비염은 알레르기의 종착역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에도 천식이나 아토피를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이런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경우 적절한 조기 치료와 함께 체내 면역력을 회복시켜 근본적인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알레르기는 유전성이 강한 질환이므로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임신전에 알레르기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고,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염은 결코 자연히 좋아 질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또 감기와 같은 단순한 질환도 아닙니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성장장애와 학습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비염 증세가 의심될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의학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비장, 폐,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염치료는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닌 오장육부의 기능상태를 진단하고 체내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최고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인 레이몬드 커즈와일은 인간의 무병장수를 위해서 중요한 것으로 나노혁명이나 생명공학 혁명 외에 건강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최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건강한 사람이나 질환을 지닌 사람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지만 특히 비염이나 천식같이 알레르기성 원인에 의한 질병을 지닌 경우에는 질병의 치료 및 관리를 위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입니다.
김기준 한의원 봄 / 김기준 원장
"김기준한의원,봄과 함께하는 한방 성장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