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04

 

보기 싫은 군살, 보기 좋게 가슴으로 엑소더스!

평소 한 미모 하는데다 능력도 있고 상냥한 성격에 회사 내 인기를 독차지하던 G양에게도 한가지 비밀이 있었으니, 절대 청바지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늘 헐렁한 바지나 월남치마만을 고집하던 그녀의 문제는 바로 운동선수 못지않은 우람한 허벅지. 양 다리 사이로 바람 한 점 지나갈 수 없는 삼엄한 허벅지 안창살과 골반 바깥쪽의 말안장살과 더불어 약간은 빈약한 가슴까지 삼중고를 짊어진 그녀는 일석삼조의 해결책을 찾아 진료실을 방문했다.

허벅지살은 예상외로 피하지방층이 두꺼웠으며 허벅지 바깥부분의 돌출이 심하여 옷맵시를 해치고 있었다. 전화위복이랄까.. 허벅지의 넉넉한 피하지방층 덕분에 충분한 양의 순수분리 지방을 얻을 수 있었고, 가슴근육 밑에 충분한 양의 지방이식을 시행할 수 있었다. 수술 후 전반적으로 몸매가 수려하게 향상된 G모양은 소원대로 청바지, 그것도 스키니진을 입게 되었다.

지방흡입수술로 채취한 지방을 그냥 버리지 말고 유용하게 사용하자는 생각은 1983년 이후 20여 년간 계승, 발전되었다. 그 동안의 연구는 지방 축적부위(복부, 허벅지, 팔뚝)에서 채취한 지방을 주로 얼굴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이었으며 이는 장기적인 추적조사에 의해 효과가 검증되었다. 즉 적절한 지방채취 방법과 합리적인 지방주입 방법을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식된 지방세포가 영양분을 공급받아 스스로 생존하기 시작한 셈이다.

유방 부위의 지방주입은 1980년대부터 희망적으로 시도되었으나 몇 가지 문제로 인해 1990년대에는 시술되지 않다가 최근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그 이유야 물론, 볼록한 아랫배나 허벅지를 날씬하게 하면서 가슴을 키울 수 있다는 일거양득의 효과 때문.

가슴에 지방을 주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1) 가슴에 주입된 미세지방이 미세 석회화되어 유방암 검진을 방해할 수 있다,
2) 대용량 주입 시 다발성 낭종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3) 감염 및 지방의 괴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유방암 검진문제다. 이를 해결하려면, 아래 지침을 충실히 따르도록 하자.
1) 유능한 유방암 검진의에게 수술 후 정기적으로 정밀진단을 받도록 한다,
2) 지방을 주입할 때에 가슴근육 밑에 주로 지방을 주입하고 가급적이면 피하지방층이나 유방실질내에 지방을 주입하지 않는다,
3) 지방주입 시 한 터널 내에 최소량의 지방을 주입하고 가능한 많은 수효의 터널을 만든다..

지방이식 분야는 향후 성형외과의 여러 방면에서 더욱 다양한 역할이 기대되는 수술이며, 이미 둔부 및 유방의 자가지방주입 수술은 시류를 타고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그 중 특히 가슴부위의 지방주입은 지방주입이 필요한 최적의 기관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대체로 아래 내용에 동의하고 있다.
1) 자가지방 이식 가슴 확대술은 안전한 시술이다,
2) 유방확대에 있어 지방이식은 단독으로 또는 보형물과 혼용하여 사용 가능한 좋은 옵션 중의 하나이다.
3) 지방의 채취과정에서 지방흡입과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몸매 교정과 함께 유방확대를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슴부위의 지방주입에 있어선 유방암 검진문제 및 자가지방주입 시술방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만 G양처럼 수술 후 예쁘게 스키니진을 입을 수 있음을 환자나 의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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