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2-27

소아비만은 잘 알려진 것처럼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아지거나 복부비만이 발생하기도 하여 소아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소아 당뇨, 소아 고혈압, 소아 중풍 등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 뿐만 아니라 키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분해하면서 키가 클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만아의 경우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성장호르몬 주사치료를 하는 경우에도 비만인 경우 효과가 덜 나타난다고 한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아도 키의 변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지방이 많을수록 피하지방에 ‘렙틴’이 높아져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여 사춘기를 빨리 오게 만든다. 

어린 나이에 발육상태가 빨라져 키가 일찍 크게 되고 한창 자랄 수 있는 시기에 더 이상 자라지 않으니 성장에도 치명적인 유해요소가 될 수 있다. 즉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클 수 있는 시기를 단축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비만인 남자 어린이의 사춘기 시작이 1년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만인 여자 아이의 37.5%가 초경을 11세 이전에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상 체중의 어린이보다 4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실례로 1년 전쯤 본원에 엄마와 함께 내원한 초등학교 3학년 박희정의 경우이다. 희정이 어머니는 내원 당시 희정이가 너무 뚱뚱해서 아이들에게도 놀림을 받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하고 힘들어해서 살 빼는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다.
당시 희정이의 키는 135㎝에 58.5㎏으로 고도비만이었다. 희정이 어머니는 단순히 둔해 보여서 살을 빼기를 원했지만 검사 결과 여성호르몬 수치가 중학교 1학년 정도의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다행히 아직 초경은 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초경이 시작될 것이 확실해 보였다. 특별한 질환은 없었고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다소 높았다. 고도비만으로 인한 전형적인 빠른 사춘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을 하였다. 우선 희정이 어머니에게 소아비만은 단순히 살이 쪄서 불편한 것이 아닌 각종 소아성인병을 유발하고 성장장애를 일으킴으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을 인식시켰다. 이후 희정이에게 살을 빠지게 하면서 초경을 지연시키고 키 성장을 돕는 한약을 처방했고 이와 함께 식이 조절과 운동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그렇지 않아도 항상 불안했어요. 가슴도 많이 나오고 혹시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속이 시원하네요.”
“여성호르몬 분비 상태로 보면 그런대로 잘 조절은 될 것 같아요. 그러나 3개월은 필살기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생리는 언제쯤 할 것 같아요, 선생님!”
“치료만 잘되면 1년6개월 정도는 연기 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결과는 항상 유동적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너무 이른 나이에 과잉 분비되고 있는 상태라 잘 만 관리해 준다면 정상으로 회복이 될 수 있어요.”
“그러면 선생님, 부작용은 없겠지요?”
“한약으로 치료하는 초경지연의 장점은 일단 안전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약의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여성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고 성숙이 너무 진행이 되어 있다면 효과가 없어요. 150±2㎝가 되면 약을 먹는 중에도 자연스럽게 초경은 시작이 될 수 있어요.”

한약 치료의 효과는 이상 과잉 분비된 여성호르몬은 조절이 되지만 어떤 질병에 의해 발생이 되는 전형적인 조기성숙엔 효과가 없다. 뇌의 종양이나 난소 종양 선천적인 질환에 의한 조기성숙은 한약으로 안 된다고 보면 된다.
 그 결과 1년이 지난 현재 희정이는 아직까지 초경은 하지 않은 상태이며 142.8㎝ 49.5㎏으로 비만 위험군에서 벗어났고 키도 잘 자랐다. 보통 1㎝크게 되면 1㎏이 느는 것이 정상적인 발달이지만 1년 동안 7.8㎝가 자라고 체중은 오히려 줄었으니 대단한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이처럼 소아 비만은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내 아이는 무조건 잘 먹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보다도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키도 쑥쑥 크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해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일 것이다. 느림보 학습 이론처럼 여성호르몬의 진행만큼은 느릿느릿 가는 것이 필요하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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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크기 프로젝트 365일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
대전대 한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취득
현, 대전대학교 비계내과 겸임교수
현, 하이키 네트워크 학술이사
전, 하이키한의원 대전점 대표원장
현,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
<저서>
엄마! 나도 키가 크고 싶어요
한방으로 끝내는 천식 알레르기
우리아이 키크기 프로젝트 365일
멈추는 아이 vs 자라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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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한의원] 윤가영 원장
경희대 한의대 졸업. 동대학원 한의학 박사 과정
경희대 한방병원 전문의 취득
현,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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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대전대 한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취득
현,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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