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8-22
< 오늘도 20대 피부에서 한걸음 멀어진다 >
서양 속담에 ‘깊은 주름은 바보를 현자로 만든다’는 말이 있다. 연륜이 쌓이면서 지혜가 깊어진다며 주름에 숨은 뜻을 높이 사는 것. 그러나 젊어 보이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이 시대에 주름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한다. 재미있는 개그프로그램을 보면서도 행여나 눈가에 주름 한 줄 더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두 손으로 지긋이 눈꼬리를 잡는 모습이 어찌 남의 일이랴.
주름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피부노화의 주요 증상으로 본다. 세월이 흐르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진피의 탄력섬유가 퇴화되거나 변형되기 시작하면서 주름살이 생기는 것. 주름은 피부노화가 일어나는 20대에 피부가 얇은 눈가부터 생긴다. 눈꺼풀, 이마, 미간, 입가, 뺨 순으로 점점 부위가 넓어지고 40대를 기점으로 피부 깊숙이 자리 잡는다. 또 동일한 표정을 반복해서 지으면서 피부에 흔적이 남아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주름을 나이의 산물일 뿐이라고 보면 오산이다. 젊어서 관리하지 않은 피부가 더 빨리 주름질뿐더러, 요즘처럼 건조하고 찬바람 많은 계절이 주름 생성에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 이맘때 방치한 주름은 나이를 앞당기게 된다. 요즘에는 이런 이유 때문인지 4-5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주름치료에 20대도 동참한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름 개선을 위해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피부과에 방문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실정이다.
남녀노소 불문 기피대상 1호인 주름은 한번 생기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에 생활 속 예방이 중요하다. 먼저 광노화를 막기 위해 사시사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피부에 유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평소 찡그리거나 입을 삐죽거리는 등의 안면 운동을 줄이고, 과장되게 웃기보다는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짓도록 한다. 주름을 예방하는데 있어 간과할 수 있는 것이 잘못된 수면 습관이다. 잠 잘 때는 엎드려 자지 않아야 눈가 잔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잘 때 불을 켜 놓고 자는 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꼭 감게 돼 눈가는 물론 미간에 주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하지만 이미 파괴된 피부 속 탄력, 재생 성분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즉, 이미 생긴 주름은 아무리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보습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치료가 유일책. 주름의 형태에 따라 치료법도 잘 선택해야 한다.
주름치료의 대명사로 꼽히는 보톡스 주사요법은 표정주름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이마의 가로주름이나 인상을 쓸 때 생기는 미간 주름, 웃을 때 생기는 눈가의 주름을 없애는데 특히 효과. 보툴리늄 독소가 표정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원리로 주름을 편다. 인상을 찌푸리거나 입을 삐죽이는 등의 표정이 반복되면 그 부위에 주름이 생기는데 주름의 원인이 되는 근육의 움직임을 차단함으로써 주름 생성을 억제하는 것. 보톡스 주사요법은 시술 후 24시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3-4일이 지나면 눈으로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다. 시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없다는 장점으로 많이 사용된다. 단, 효과의 지속시간이 5- 6개월 정도이므로 팽팽한 얼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주사를 맞아주어야 한다. 또한 피부 깊숙이 각인 되어 있는 주름에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타이탄 레이저 리프트가 등장해 굵은 주름도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굵은 주름은 엑소덤 치료술처럼 심부피부재생술이 아니면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FDA가 타이탄레이저를 빛을 이용한 피부재생술로 공인하면서 주름치료 에도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IPL이 피부 투명성을 기초로 하고, 부가적으로 잔주름 제거, 모공 축소, 피부 재생 등의 효과가 있었다면, 타이탄 레이저 리프트는 피부 탄력 강화와 팔자주름, 굵은 주름 제거를 주로하고 투명 회복 효과를 부가적으로 가져온다.
한편 고주파 열 자극 치료로도 손상된 콜라겐 단백질을 복구시켜 피부를 더욱 젊게 할 수 있다. 이 치료는 표피를 건드리지 않고 외부에서 고주파를 쏘아 피부 깊숙한 피하지방층에 열을 생성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열이 기존의 노화된 콜라겐을 수축시켜 피부 탄력을 회복시킨다.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콜라겐 생성도 촉진돼 주름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피부에 비타민 같은 활력을 주는 임이석 원장의 피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