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19
얼마 전 본원에서 백내장수술을 받은 홍 씨(59세, 여성)는 수술 후 3일 후 이물감과 건조함이 느껴진다며 내원했다. 홍씨는 노안과 백내장 증상이 있어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을 받았다. 필자는 병원을 다시 찾은 홍 씨의 눈 상태를 살핀 후, 1주일에서 길게는 6개월 사이에 불편한 증상들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 설명했다.
홍 씨의 사례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한 신체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시력 감퇴다. 시력 감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노화성 안질환에는 노안과 백내장이 있는데, 두 질환 모두 수정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긴다. 노안은 부드러웠던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어 이상이 생기는 것이고, 백내장은 맑았던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노안과 백내장은 발생 시기나 초기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백내장을 단순히 노안이 심해진 것이라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실명 위기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백내장은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수술 질환 중 가장 높은 수술 건수를 차지하는 안질환으로 꼽힌다. 백내장이 초기 단계에 있다면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증세가 심해져 환자 스스로 시각적인 불편함이 크다면 검사와 상담을 거쳐 백내장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백내장수술 중 하나인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다초점 렌즈는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모두에 초점을 맺을 수 있어 백내장과 난시, 노안 증상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수술 과정에서 미세한 크기의 최소 절개만 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짧은 편이라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회복이 빠른 경우에는 다음날부터 세수나 운전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 정도와 회복 기간은 수술 전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습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다. 통상적으로 2~3개월이면 대부분 개선되고,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6개월 안에 호전된다.
대표적인 수술 초기 증상에는 이물감과 절개 부위가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는데, 이는 1주일에서 1개월 정도면 사라진다. 부종으로 인해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눈이 시릴 수 있는데, 이 역시도 일시적인 증상으로 1주일 정도 안약을 점안하면서 회복하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또한, 빛번짐 현상을 겪거나 수술 후 양쪽 눈의 시력이 다르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빛번짐은 수술 후 눈에 빛이 들어가는 광량이 늘어나고, 우리 뇌가 인공수정체에 적응하면서 나타난다. 보통 수술 후 1달이 지나면 완화되고, 2~3개월이 지나면 거의 없어진다.
양쪽 눈에 나타나는 증상이나 시력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수술 시 양안을 똑같이 맞추어 진행하지 않고 수술 전의 개인의 상태에 맞춘 수술을 하기 때문인데, 추후 회복기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줄어드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시간이 상당히 경과했음에도 심한 통증과 두통 등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안압이 높아진 경우 일 수 있으므로 즉시 내원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시력을 회복했더라도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공수정체 삽입술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적절한 인공수정체의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의 특성이 다르므로 백내장 상태, 각막의 모양, 안질환, 생활습관 및 직업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자가 이미 난시, 근시, 원시 등을 갖고 있다면 이를 함께 교정할 수 있도록 복합적 계산을 해서 환자의 눈에 가장 적절한 맞는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백내장수술은 민감한 눈을 다루는 수술인 만큼 환자는 해당 병원이 최신 검사장비와 수술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집도의의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기술력이 우수한지, 다양한 종류의 렌즈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인간의 감각 70% 정도를 당담하는 시각, 나는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BGN밝은눈안과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잘 보이는' 시력이야기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안구질환과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