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7-18
시중 유명은행의 증권팀 팀장인 37세의 J씨의 첫인상은 ‘대형 곰인형’ 같았다. 커다란 덩치에, 배는 한번 손으로 쓸어보고 싶을 정도로 두둥실 부풀어올라 있었던 것.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근무시간에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테이크아웃커피를 연신 마셔댄 덕분”이라며 너스레를 떨던 J씨는 곧 진지한 표정으로 본격적인 복부비만 탈출을 위한 지방흡입술을 상담해 오기 시작했다.
최근 2~3년 동안 진료실을 찾는 넥타이부대들이 꽤 늘어났다. 뒤통수를 만지작거리며 머쓱하게 얼굴을 내밀던 30~40대의 남성들이 이제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시술이 어떤 것인지 나름대로의 ‘조사’와 ‘분석’을 시도해본 후 전문의를 찾는 경지에까지 이른 경우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직장인을 비롯하여 모든 현대인의 공공의 적인 뱃살을 무찌르기 위한 정보전략을 소개해 본다.
뱃살에도 유형이 있다?
자신의 윗배, 아랫배가 모두 볼록하게 튀어나왔다면, 내장형 복부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성들이 ‘내장형 복부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잦은 술자리와 흡연 덕분에 지방이 차곡차곡 쌓여왔기 때문이다. 반면, 아랫배만 볼록한 ‘피하지방형 복부비만’은 피부 아래 지방이 쌓인 것을 말하는데, 운동량이 적은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복부비만이 반드시 남녀가 다른 유형이란 법은 없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배 모양을 잘 살펴보고 뱃살 유형을 판단해야 한다.
내장형 복부비만은 잘 먹어야 탈출
윗배, 아랫배가 모두 빵빵한 풍선같이 부풀어 있는 내장형 복부비만을 극복하려면 철저한 식이요법을 실천해야 한다. 금연, 금주는 필수이고, 단 음식, 청량음료, 패스트푸드도 피해야 한다. 하루 열량 섭취량은 1500kcal 이하로 제한하고 곡물과 야채 중심으로 식생활을 유지한다. 이런 식생활 관리는 허리 둘레를 줄여주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내장 깊숙한 곳의 지방을 없애주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적어도 1~2년 이상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하므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르는 편이 좋다. 다른 사람과 함께 대화하며 어울리는 테니스와 탁구, 댄스 등이 적합하다. 단, 처음부터 강도를 높이면 싫증나기 쉬우므로 주의할 것. 요가 등 체중 감량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피부 아래 지방은 활동량 늘려야
아랫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피하지방형 복부 비만인 사람은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뱃살 탈출의 비결이다. 수영이나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추천할만하다. 여기에 탄력 있는 배를 원한다면 복부를 단련시키는 스트레칭 운동을 겸하는 것이 좋다. 운동과 함께 어느 정도 칼로리 제한은 기본. 피자나 스파게티 등 지방이 높은 음식을 꾸준히 먹으며, 운동을 하는 것은 현상 유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잡곡밥처럼 식이 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포만감을 주는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요요 현상에 지친 뱃살은 살살 녹여서
뱃살이 빠질 때까지 견디지 못하고 금새 요요 현상에 시달린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에 지친 사람들이 지긋지긋한 뱃살을 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는 때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 다음 칼럼에서는 의학적으로 뱃살을 녹여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바람성형외과 원장
아름다운가슴을 꿈꾸는 이들의 사연과 숨겨진 가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