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22

출퇴근 길에 초등학교를 지나가다 보면 안경을 낀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필자는 안과 의사이다 보니 눈에 먼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안경을 착용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진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일까.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아이들의 수도 부쩍 늘어난 게 체감이 된다. 어떤 이유로 병원을 찾았나 보면 역시나 아이의 시력 문제인 경우가 많다.

2019년 WHO가 발표한 ‘세계 시력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근시 유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전체 근시 환자의 약 57%가 소아, 청소년이라고 한다. 근시는 성장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최대한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예방해 주는 것이 좋다. 근시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근시 예방 안약과 드림렌즈가 가장 대표적이다. 오늘은 이 중 드림렌즈에 대해 자세히 말해보고자 한다.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시력이 교정되는 특수 렌즈이다. 비수술적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며 렌즈를 착용한 채 자고 일어나면 렌즈가 각막에 모양에 변형을 주어 낮 동안은 일시적으로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이 가능하다. 드림렌즈는 안경보다 약 40~60%의 근시 예방 효과가 있는데 쉽게 말하면 눈이 총 5만큼 나빠질 아이가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약 2.5 정도만 눈이 나빠질 수 있다. 자는 동안만 착용하면 된다는 점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근시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에서 최근 드림렌즈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모두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드림렌즈는 실패율이 꽤 높은 시력교정방법이다. 일단 아이의 연령대가 어려 협조가 어렵고 렌즈이기 때문에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렌즈 착용 자체를 꺼리게 되는 아이들도 있다. 때문에 성공적인 드림렌즈 경험을 위해서는 렌즈를 실제로 피팅해 보고 아이의 눈에 가장 잘 맞는 맞춤형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폭을 넓히려면 렌즈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아이의 신장과 체중 등 성장 데이터를 접목해 맞춤형 렌즈 피팅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곧 다가오는 여름방학 시력이 떨어지거나 안경을 불편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드림렌즈로 아이들의 성장기 시력을 관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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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전문의
연세대학교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외래 교수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실로암 안과병원 과장 역임
카이스트파팔라도 메디컬센터 겸직교수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부터 전신상태까지! 의학과 인문학, 생생한 병원 이야기와 트렌드를 결합시킨 재미있는 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