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04

그렇게 추웠던 겨울이 가고 어느새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는 것을 보니, 봄이 왔음이 실감이 난다. 아이, 학생, 직장인 너나 할 것 없이 만개한 벚꽃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볼 수 있는 계절이다. 봄이 되면 야외활동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그만큼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봄철의 자외선은 눈에 특히 나쁜 영향을 끼치니 등산과 같은 야외 활동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쓸 것을 권유하고, 반가운 식사자리에서의 맵고 짠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급격한 당과 혈압의 상승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 시트 2022>(DFS 2022)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인구는 약 570만 명에 도달했다. 2020년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84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약 11%가 당뇨를 가지고 있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수술 건수 1위에 달하는 백내장은 어떨까? 동년 기준 백내장 환자 수는 약 140만 명을 기록했다. 백내장은 주로 노년층이 다수인 질환으로 백내장 환자들은 앞서 말한 당뇨와 같은 전신 질환을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필자가 백내장 수술을 할 때 환자 차트를 보면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하나 이상의 전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분들이 대부분이다. 환자분들의 연령대 때문일 수도 있겠고, 아직 백내장 정도가 심할 연령이 아닌데도 눈의 불편함이 심한 분들은 이 전신질환들이 눈에 영향을 끼친 것일 수 있다. 당뇨 환자는 당뇨가 없는 사람들보다 백내장 발병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당뇨로 인해 높은 혈당이 유지되면서 수정체에 침전물이 쌓이고 혈내 글루코오스 농도가 상승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탁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이런 당뇨성 백내장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백내장 수술의 난이도 또한 급격히 높아진다. 당뇨 환자는 수술 후 염증의 발생과 출혈 가능성이 일반적인 사람보다 높은 편으로 수술 전 환자의 당뇨 관리와 유병기간 등을 충분히 설명 듣고 수술 계획을 촘촘히 세워야 한다. 당뇨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전후 혈당 관리이다. 수술 전 적절한 당뇨 치료가 동반된다면 보다 안전한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백내장 외에도 당뇨 발병 후 당뇨 환자의 70%가 15~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당뇨 망막병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을 야기하는 질환이며, 국내 실명 원인 TOP 3가지 중에 속한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시력에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6개월~1년에 한 번씩은 안저 검사를 통해 본인의 눈을 확인해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당뇨 관리뿐만 아니라 눈 건강 관리에도 힘쓰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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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전문의
연세대학교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외래 교수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실로암 안과병원 과장 역임
카이스트파팔라도 메디컬센터 겸직교수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부터 전신상태까지! 의학과 인문학, 생생한 병원 이야기와 트렌드를 결합시킨 재미있는 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