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21

호흡기계통 질환

“침을 뱉을 때 피가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입에서 피 맛이 납니다!”라며 겁에 질려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드라마에서 출연자가 피를 울컥 쏟아내면, 보통 중병에 걸려 죽는다는 의미다. 실제 침에 피가 섞여 있으면 위험한 것일까? ‘객혈과 토혈’ 그리고 ‘출혈의 양’을 알면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객혈과 토혈
‘객혈(hemoptysis)’은 폐와 기도에 생긴 피(출혈)가 입으로 나오는 것이다. 주로 ‘기침’과 함께 나타난다. 객혈은 주로 ‘선홍색’이며 소량의 출혈이라도 그 원인은 심각한 질환일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폐결핵,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만성 기관지염 그리고 폐암’ 등이 있다. 최근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결핵과 기관지 확장증이 대표적이고, 50대 이상이라면 폐암도 생각할 수 있다. 병원 방문과 상담이 꼭 필요하다. CT, 기관지 내시경, 기관지 및 폐동맥 조영술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질환을 확인 후 적절한 시술, 수술이 필요하다.

‘토혈(hematemesis)’은 소화관에서 생긴 피(출혈)가 입으로 나오는 것이다. 토혈은 주로 ‘구토’와 함께 일어나며 기침의 객혈과 명확히 구분된다. 토혈은 위산 때문에 ‘검붉은 색’에 가깝고 오심을 동반한다. 보통 음식물이 섞여 있으며 대변 색은 검어진다. 대표적인 토혈 원인 질환은 위궤양, 식도 정맥류 파열 그리고 급성 위점막 병변이다. 가끔 젊은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신 후 구토하면서 식도 점막이 손상되는 Mallory-Weiss syndrome도 있다. 이런 질환들은 위장관 내시경을 통해 빠르게 확인, 처치할 수 있다.



출혈의 양
입에서 피가 나왔다면, 먼저 출혈의 ‘양’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침에 살짝 묻은 경우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강 특히, 잇몸이나 비강 혹은 상기도 출혈이 가장 흔하다. 양치 후 그리고 잇몸질환이 있다면 치과 치료가 필요하고, 코피나 목 부위 불편함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도움이 된다. 피가 묻어있는 휴지를 가지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도움 된다. 하지만, 묻어나는 정도를 넘어 피가 울컥 쏟아져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객혈의 양이 24시간 동안 10~20㎖면 소량, 20~100㎖면 중등도, 100~600㎖면 대량으로 본다. 대량 객혈 환자 중 약 20~50%는 치명적일 수 있다. “종이컵 기준으로 어느 정도 뱉었나요?”라고 묻는 것은 그 양을 대충 알아보기 위해서다. 종이컵 하나를 가득 채운 양은 150㎖이다. 객혈이나 토혈처럼 직접 출혈이 확인된다면, ‘지금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출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는 혈압과 맥박으로 심장 기능을 알 수 있다. 심장 기능은 ‘혈액량’으로 조절된다. 대량 출혈이 있다면 혈압은 떨어지고 맥박은 빨라지며 호흡 변화도 생긴다. 이런 경우라면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이때는 빠른 병원 방문과 검사, 처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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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