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은 이 시기 감염률이 높은 생식기 사마귀를 주의해야 한다. 생식기 사마귀는 콘딜로마, 곤지름이라도고 불리며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생긴다. 닭 벼슬같이 오돌토돌하게 보이는 병변이 생식기 주변에 퍼진다. 에비뉴여성의원 홍대점 정희정 원장은 "보기에 흉하고 통증이나 출혈, 재발 우려도 있어 발병 후 환자의 스트레스가 매우 큰 질환"이라고 말했다.
생식기 사마귀는 성 감염성 질환이라서 치료가 어렵고 치료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얻거나, 재발 때문에 낙심하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환자가 직접 병변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치료법과 치료 예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통증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마취를 병행할 때 치료 효과가 높다. 치료에는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약물치료 등 국소적 치료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면적이 넓거나 수가 많을 때는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원인균이 존재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희정 원장은 "재발이 잦다는 이유로 불치병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꼼꼼하게 치료를 받고 3~6개월간 정기적인 진찰을 받으면서 면역력 개선 노력을 병행하면 환자 대부분이 완치된다"고 말했다.
생식기 사마귀가 생겼다는 것은 HPV에 체질적으로 취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생식기 사마귀를 겪은 사람은 HPV 감염으로 생기는 여성암 위험도 높다. HPV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외음부암, 자궁경부암, 질암 예방을 위해 가다실, 서바릭스과 같은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고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도 거르지 않고 받아야 한다. 정기 검진 때마다 주변 부위 검진도 병행하는 등 재발 여부에 대해서 자세히 검사받고, 건강한 식단과 운동 등으로 면역력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희정 원장은 "많은 환자가 생식기 사마귀를 진단받고 감염 경로를 궁금해한다"며 "하지만 잠복기가 2~8개월로 길고 오랜 기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누구에 의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