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력교정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엑시머레이저 시술법이 FDA 공식승인을 받은 것은 지난 1995년 10월로 벌써 20년이 돼간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말에 도입돼 2000년대 이후부터 라식, 라섹으로 불리며 대중화됐고, 큰 인기를 누려 왔다. 그러나 기존의 시력 교정법은 '각막손상'을 피할 수 없어, 보다 안전한 시력 시력교정술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각막손상을 최소화하며 안정성을 크게 높인 차세대 시력교정술(스마일)이 등장, 주목 받고 있다.
라식이나 라섹을 받은 뒤의 후유증은 각막 손상과 관련이 깊다. 시력교정술이 각막 내부인 실질층을 노출시켜 레이저로 깍아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보니, 각막 속을 드러내기 위해 각막표면층을 잘라내야 하고, 각막 표면에 분포한 신경이 손상된다. 각막 상피를 제거(라섹)해 각막표면의 신경이 손상되면 신경이 둔감해져 눈이 말라도 눈물을 제때 내보내지 못해 안구건조증이 생기게 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런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보다 안전한 시력교정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제3세대 시력 교정술인‘스마일’이다. 스마일은 (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의 약자로, 일부에서는 스마일라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라식과는 다른 수술법이다. 최소한의 각막 절개로 신경손상을 획기적으로 줄인 안전한 시력교정술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스마일 시력교정술은 각막표면을 잘라내지 않는다. 표면을 그대로 보존한 채 레이저가 각막표면을 통과해 각막실질층 내부에서 시력 회복에 필요한 만큼의 각막실질 조각만 절삭한 후, 약 2m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내어 불필요해진 조각을 끄집어내면 수술이 끝난다”고 말했다.
기존 라식수술이 24mm 정도 각막을 절개해 각막뚜껑을 만들었다면, 스마일은 약 2mm의 작은 입구를 내는 방식으로 각막절개를 90% 가량 줄였다. 각막표면의 신경손상도 크게 줄어 시력교정 후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한 각막 표면이 유지되면서 수술 후 남은 각막이 안압에 충분히 견딜 수 있게 돼 각막확장증(각막이 압력에 견디지 못해 돌출되는 현상)에 대한 걱정도 크게 준다. 수술 후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도 1~2주로 최소화해 안압상승 같은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경도 근시나 고도 근시에서의 레이저 조사량 및 조사시간이 같아 고도근시, 고도난시 환자들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혹시 모를 외부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해 기존의 라식수술이 어려웠던 각막두께가 얇은 환자나 고도근시, 난시환자, 경찰, 운동선수 같은 특수 직업계층의 환자들에게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된 스마일 시력교정술의 수술결과를 보면 약 1200안 수술 후 시력을 측정했을 때 평균 시력은 1.15로 상당히 효과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그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에 열린 유럽 백내장 굴절수술학회(ESCRS)에서 36편의 관련 논문이 발표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방식으로 시력을 회복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12만안 이상이며 국내는 2만안 이상이다.
스마일 시력교정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펨토초 레이저다. 기존의 시력교정술에서 사용되던 엑시머 레이저에 비해 두께는 100분의 1 로 매우 가늘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며, 에너지량이 낮아 인체조직에 입히는 열손상은 덜한 장점이 있다.
스마일 시력교정술은 제 3세대 시력교정술로 라섹보다 통증은 덜하면서도 라식보다 안전해 국내에서도 이 시스템을 도입해 시술병원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이 기술로 시력교정을 하는 안과는 약 20여개 병원이다. 정교한 수술인만큼 라식, 라섹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병원인지, 수술 전 검사가 철저히 이루어지는 병원인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