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표면 2㎜ 절개… 회복 빨라 안구건조·빛번짐·혼탁 덜해 고도근시·각막 얇은 환자 적당
20년 전만 해도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거나 콘택트 렌즈를 끼우는 것 밖에 해결책이 없었다. 1990년대 중반 레이저로 각막(눈의 가장 바깥 부분으로 빛이 제일 먼저 통과하는 조직)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법이 개발된 후 지금은 한 해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시력교정술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시력교정술이 라식과 라섹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각막을 깎는 과정에서 안구건조증이나 혼탁 같은 부작용이 있다.
그래픽뉴스=이철원 기자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한 '스마일'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스마일은 '최소 절개 각막실질 추출술(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의 영어 약자로, 2011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 일부 개인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 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굴절레이저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라식과 스마일의 시력교정 효과는 같고 부작용은 스마일이 적었다. 라식, 라섹, 스마일의 수술 방법과 효과 등을 그래픽을 통해 비교해 본다.
◇라식, 각막 얇은 사람 피해야
각막은 바깥쪽부터 각막표면, 보우만막(膜), 각막실질, 데스메막(膜), 각막내피 등 5개 층으로 돼 있다. 시력교정술은 안쪽에 있는 각막실질을 레이저로 깎아내는 수술이다.
라식은 검은 동자를 따라 동그랗게 각막표면을 24~26㎜ 잘라내 뒤로 젖힌 다음, 여기에 레이저를 쏴 각막실질을 깎아내고 각막표면을 다시 덮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각막을 자를 때 각막 신경이 손상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각막을 많이 잘라야 하는 고도근시나 원래 각막이 얇은 사람이 라식을 하면 안구건조증이나 빛번짐, 야간 시력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수술 후에는 안압을 못 견뎌 각막이 바깥으로 솟는 원추각막증이 생길 수 있다. 아물 때까지는 눈을 비비거나 거친 운동을 하면 안 된다.
◇라섹, 약물로 각막 벗겨내므로 통증 심해
라섹은 알코올 성분의 특수용액을 이용해 각막표면을 얇게 벗겨낸 뒤 레이저로 각막실질을 깎아낸다. 각막 조직이 아물 때까지 약 1주간 콘택트 렌즈로 각막을 덮어 놓아야 한다. 각막 신경을 거의 건드리지 않아 수술 후 안구건조증 비율은 라식보다 적다. 하지만 각막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통증이 있다.
각막이 너무 얇아 라식을 못하거나, 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깎아낸 각막 조직이 다시 자라면서 완벽하게 이전 상태를 회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빛 산란이나 혼탁이 생기기도 한다.
◇스마일, 각막 손상 최소화해 부작용 줄여
라식·라식과는 다른 특수 레이저를 각막 부위에 쏜다. 이 레이저는 각막표면, 보우만막을 그대로 통과해 각막실질만 깎는다. 각막표면을 2㎜ 정도 절개한 뒤, 이를 통해 깎아낸 각막실질을 빼내면 수술은 끝난다. 각막표면의 절개 부위(2㎜)는 하루면 아물기 때문에 수술 다음 날 세수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안압상승·안구건조·빛번짐 등 부작용 위험이 적고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 환자,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도 충분히 수술을 받을 수 있다.